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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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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이 닳으면 보호받지 못하는 무릎뼈

연골이 닳으면 보호받지 못하는 무릎뼈

by 운영자 2016.12.15

통증의 추억 - 무릎에 물이 찼네요⑥
무릎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거 낫는 병이유?”라고 물으셨던 바로 그분, 그 어머니의 이야기 계속됩니다. 날달걀을 한 판씩 주시던 어머니, 양계장을 하실 줄 알았던 그분이 어느 날은 저더러 “닭 좀 사실라우?” 하셨습니다. “닭이 몇 마리인데요?”, “세 마리”, “네?!”, “암놈이 둘, 수놈이 하나, 수놈은 아주 실혀~”, “근데 달걀은 다 어디서 났어요?”, “암놈들이 하루에 하나씩 꼭 낳아.”

그 분은 제게 닭 키우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아무래도 무릎 수술하러 먼 길 가시는데 그 못 날 것들이 눈에 밟히셨나 봅니다. 하지만 아파트 사는 제가 닭 키울 데가 어디 있겠다고 물으시는지. 나중에 우리 직원에게 “원장은 사줄지도 모르니까, 산다 그러면 전화혀”하시고는 가셨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로 연세 통증의학과 원장 김승정입니다. 지난주부터 등장하셨던 그 어머니는 초음파와 엑스레이(x-ray)에서 살펴볼 때 내측 관절연골은 거의 다 닳아서 무릎뼈가 연골에 의해 보호받지 못했고 관절 간격이 좁아져 내측 반월판 연골은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고 몸통까지 빠져나오려는지 툭 불거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혹시 관절 내 물이 차 있지 않으면 걸을 때 무릎뼈들이 직접적으로 부딪혀 걷기 힘들었으리라 보입니다.

물이 차 있고, 연골은 많이 닳아있는 상태였지만, 다행인 것은 통증이 심하지 않고, 걸어 다닐 만했다는 것과 잘 웃고, 웃긴 말도 곧잘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술할 날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멀리 사는 아드님에게 가셔서 그 집 근처 큰 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로 하셨다고 하십니다. 황금색알 낳는 닭들과 새벽 5시에 꼭 울어대는 수놈을 저에게 파시려고 하셨지만, 저는 사지 않았습니다. 꽤 비쌌거든요. 그 어머니 이렇게 연달아 말씀하셨더랬습니다. “이 병 낫는 병이유?” 대답 없는 저를 보시며 “수술해야 하긋제?” ps. 어머님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