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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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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5세 이상 셋 중 한명! 퇴행성 관절염

#5. 65세 이상 셋 중 한명! 퇴행성 관절염

by 운영자 2016.12.08

>>통증의 추억 - 무릎에 물이 찼네요⑤
저희 병원에 올 때는 계단을 올라와야 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환자분들에게 잘 걸어 올라오셨는지 자주 확인해 보는데요. 그럴 때 돌아오는 대답들은 “아유 돈 빨리 벌어서 엘리베이터나 좀 만들어”, “이제 아래에서 부를 테니까 직원 나오라고 그래” 또는 “내려갈 때 또 어떻게 내려가냐? 업어줄래?”와 같은 부정적인 대답들인데요. 저는 “운동 잘하셨네요~”하며 좋은 이미지로 포장해 버리곤 합니다. 이와 같은 엘리베이터의 부재가 저를 힘들게 하는 큰 이유는 아마도 무릎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렇게 아픈 것을 참고 올라오신 분들의 대부분은 바로바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정말 계단 오르고 내리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저희 병원은 쳐다보지도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듯 무섭고 산재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소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됩니다.

일단 그중 한 분을 소개합니다. 고향은 어딘지는 모르지만 느릿한 남쪽의 말투를 쓰십니다. 처음 오시고 두 번째 왔던 날에는 무릎에 주사를 맞으셨는데 집에 가실 때 계산대에서 한참을 서 계셨어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며 내려놓고 가지라고 하셨어요. 잘 익은 옥수수였지요. 그리고 다음에 오실 때는 달걀 한판을 가지고 오셨죠. 그리고 저는 주사를 놓고, 또 다음에 오실 때 달걀 한판을 가지고 오시고, 저는 주사를 놓고, 또 달걀 한판을 가져오시고, 주사 놓고. 날달걀의 크기는 항상 달랐는데, 무릎은 항상 붓고 아프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분이 말씀하셨어요. “이거 낫는 병이유?”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로 연세 통증의학과 원장 김승정입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정말 많은 분이, 65세 이상이 되면 셋 중에 한 명은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즉 물이 찬 무릎의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바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