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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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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의 예방과 치료

변비의 예방과 치료

by 운영자 2016.08.25

많은 분들이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잘 누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비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잘 누는’ 것이
건강한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조건인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 가장 흔한 질환, 변비

변비는 소화기 질환 중의 하나로 전체 인구의 5~20% 가 증상을 보이는 가장 흔한 질환에 속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흔한 질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변비를 쉽게 생각해 병원 진료를 받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변비는 치질, 대장 질환 등 더 큰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변비 증상이 있다고 할 때는 실제 변비인지, 단지 배변 기간이 긴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성인은 하루에 한 번 대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지만 개인에 따라 2~3일에 한 번 변을 봐도 변 보기가 힘들지 않고,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면 정상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매일 대변을 보더라도 변 보기가 힘들고 배가 자주 아프며 대변이 딱딱한 경우에는 변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변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배변 횟수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음 증상 가운데 2개 이상이 일정 기간 지속될 때는 변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인 경우, 그리고 적어도 4회의 배변 중에서 한 번 이상 과도한 힘을 줘야 하는 경우, 잔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 폐쇄감이 있는 경우, 원활한 배변을 위해 부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덩어리지거나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이다.

이상의 증상 중 어떤 것이라도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체중 감 소, 혈변, 빈혈, 발열 등의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 질환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 경우, 기타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변비는 가벼운 질환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만족할만한 치료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변비의 90% 이상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원발성, 기능성 장애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비를 앓고 있었던 기간, 증상의 정도, 유발 인자, 연령, 환자의 기대치 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보통 배변 습관과 생활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고 식사요법, 운동,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 생활의 변화로 이끄는 배변 습관

먼저 배변 습관과 생활 습관의 변화 방법으로는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 식사 후 30분, 걷고 난후에 대장 운동이 활발하므로 이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들인다. 또 변의를 느끼는 경우에만 배변하는 것이 좋고,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 받침대를 발아래 놓아 고관절을 구부려 쪼그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배변에 도움이 된다.

식사 요법으로는 식이 섬유를 먹는 것이 좋다. 변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이섬유의 섭취 권장량은 하루 20~30g 정도이다. 곡류(보리, 현미, 율무), 과일(밀감, 수박, 배), 야채(배추, 시금치, 무, 상추, 옥수수, 당근, 고사리, 감자, 고구마, 연근), 견과류(참깨, 땅콩, 호두), 해조류(미역, 다시마, 김, 한천, 톳), 콩류(콩, 팥, 완두콩, 청국장, 비지, 콩가루) 등을 먹는 것이 도움된다.

꾸준한 운동도 변비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변비의 위험이 2배 증가한다. 일주일에 2~6회의 운동을 하면 변비의 위험성이 35%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으로 신체 활동을 활기차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양의 식이 섬유와 수분 섭취, 적당한 운동, 정서적 안정, 올바른 배변 습관. 이것이 변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