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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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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물놀이 후 생기는 외이도염

휴가철 물놀이 후 생기는 외이도염

by 운영자 2016.07.28

>>진료실생각
여름 휴가하면 계곡이나 바다, 워터파크 등에서 즐기는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물놀이 후에는 귓병이 생기기 쉬운데 귀가 가렵고 노란 진물이 나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외이도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귀의 간지러움이 생기는
외이도염


외이도염은 고온다습한 계절적 환경에서 잘 발생하는데 수영 후에 많이 생겨 ‘수영자의 귀’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통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7월 대비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외이도는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약 3.0~3.5㎝ 길이, 직경 7~9㎜ 정도의 S자형 관을 말한다. 이 외이도에 있는 이구선, 피지선, 한선 등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부른다.

원인균으로는 녹농균과 포도상구균이 있으며 급성 염증의 10% 이하에서 진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중 외이도염의 주범은 녹농균으로 보통 물의 표면에 있고 수영장 물 또는 대중목욕탕에서 많이 검출 된다. 이 균은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양의 염소로는 살균되지 않으며 30도가 넘을 때 잘 증식되기 때문에 여름철 귓병을 만드는 주원인이 된다.

수영이나 물놀이를 하면 귀에 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물을 빼내려고 면봉으로 귀를 잘못 후비게 되면서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 이때 생긴 상처로 인해 외이도의 산성 환경과 물리적인 보호막 역할을 하는 상피가 손상되면서 세균에 감염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외이도염이 발병한다.

물놀이 후 처음 며칠 동안은 귀가 가려운 증상이 시작되는데 대부분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려운 귀를 만지게 된다. 이로 인해 병이 더 진행되고 통증과 함께 귀가 먹먹해지면서 잘 안들리거나 고름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통증은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귓바퀴를 잡아당겼을 때 심해지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외이도 피부층에 부종이 생기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생기고 염증이 진행되어 고름이나 피가 섞인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부종이 심해지면 외이도가 완전히 막힐 수도 있다.\

귀의 간지러움이 있거나 심하다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귀 안을 소독하고 먹는 약물 혹은 귀 안에 넣는 약제로 치료하면 큰 고생 없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겼다면 그냥 참고 지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정 기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한데 간단한 약물과 항생제 복용 등으로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면봉은 NO! 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

평상시 외이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귀이개 등으로 귓속을 함부로 후비지 않도록 한다. 귓속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는 귓속으로 들어간 물은 가만히 두어도 별 문제가 없으므로 절대 닦아내거나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많은 사람들이 면봉으로 귓속의 물기를 제거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귀를 후비게 되므로 절대 금물이다.

귓속에 들어간 물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로 하고 있으면 저절로 물이 흘러나온다. 또 헤어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대부분 물기는 제거되는데 만약 귀가 멍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이도염이 있는 사람은 수영을 하지 않도록 하고 과거 만성중이염과 같은 염증이 있었거나 고막 천공이 있는 사람은 귀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또 물놀이 후 재발이나 악화가 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평소 외이도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영이나 목욕을 할 때 귀마개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놀이가 많은 때, 청결한 관리와 기본적인 예방법을 지킨다면 귓병으로 고생할 일 없는 즐거운 휴가와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