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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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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유행성 전염병, A형 급성간염의 원인과 치료

여름철 유행성 전염병, A형 급성간염의 원인과 치료

by 운영자 2016.07.04

더위와 장마, 태풍 등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염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때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A형 간염 발생이 급증하는데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봄철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A형 간염 환자가 6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신정은 부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또는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일명 ‘유행성 간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계절적 요인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집단 발병의 우려가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걸리는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 부진, 울렁거림이 나타나 감기 몸살, 장염, 위염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 색깔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감기몸살이 계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20~30대의 젊은 성인층에서 급증하는 추세이다. 과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낮은 연령층에서부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생겼지만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청소년 및 젊은 성인층에서의 A형 간염 항체율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A형 간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A형 간염의 특징이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나 장염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데 반해, 청·장년기 이상에서 걸리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성인 환자의 경우 70~80% 이상이 황달을 동반하는 심한 간염이 나타나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합병증이 많아지며 치명적인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B형, C형 간염, 간 경변, 알코올성 간질환 등으로 간이 이미 나빠져 있는 경우, A형 간염이 추가로 발병하게 되면 남은 간이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며 심한 간염이 나타나게 된다.

다행히 A형 간염은 급성 간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며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후 3~5주 내에 완전히 회복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에 관련된 약물 치료와 충분한 영양 섭취, 휴식 등이 주 치료이지만 증상이 심한 사람, 고연령, 만성 간질환 보유자는 병원에 입원해 간 기능이 호전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1차 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뒤에 2차 접종을 하는데, 2차 접종을 마치면 거의 100% 항체가 생기고 평생 면역이 생긴다.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항체가 없다면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늦어도 여행 2주 전에 1차 접종을 하면 충분히 예방이 되고 2차 접종은 여행 후 시기에 맞춰 받으면 된다. 영유아는 필수 예방 접종이므로 꼭 맞추도록 하고 시기가 지난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은 되도록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 역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된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따라서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한다.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 피로하거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신선한 과일, 채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특히 간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