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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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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상포진 주의보

겨울철 대상포진 주의보

by 운영자 2016.02.25

겨울철 감기 몸살로 병원을 찾았다가 의외로 대상포진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많다. 증상의 시작이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초기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쉽기 때문인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명절 후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상포진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신정은 부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대상포진은 알려진 대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예전에 알게 모르게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 접종을 한 사람에게서만 생기는데 이 수두 바이러스가 몸 신경 세포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다시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대상포진의 증상은 오한, 발열, 근육통 등과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피부 발진과 심한 통증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 후 발진이 나타난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통,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심한 통증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를 파괴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특히 흉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환자 중에는 상처 부위에 옷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워 옷 입기를 두려워할 정도이다.

대상포진은 흉부에 가장 잘 생기며 등, 옆구리, 가슴, 복부에 나타난다. 그다음은 얼굴의 이마, 앞머리, 뺨 부위이다. 드물게 목, 허리, 다리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눈 주위를 침범하면 시력의 문제나 실명이 생길 수도 있고 얼굴의 경우는 안경신경 마비, 뇌신경의 경우는 뇌수막염, 방광 부위는 신경성 방광염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주일이 지나 대상포진의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발진과 물집이 생겼던 자리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대상포진 후신경통이라고 한다. 보통 1~3개월 후에는 사라지는데 드물게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 후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이다. 먼저 대증요법, 항바이러스제 복용 등을 시행하는데 항바이러스제는 신경 손상 정도를 약하게 하고 치유를 빠르게 한다. 대상
포진이 의심되는 경우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항바이러스제는 대상포진의 증상을 감소시켜 주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하다면 대상포진은 다시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다. 만약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기간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진통제와 다른 약물이 투여되고. 만약 대상포진 후 만성적 통증이 있을 때는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대상포진의 예방과 후유증 해결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되었다.

대상포진 백신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서 총 3만8,54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전 연령에서 대상포진을 51%,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7%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뇌신경을 직접 침범하는 위험한 대상포진, 흉터 형성, 감각 상실 발생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대상포진의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상포진 예방 접종의 대상이 된다. 특히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의 성인은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데 한 번의 접종으로 약 70%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는 안전한 백신으로 알려졌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의 통증 및 발적인데, 대부분 수일 이내에 없어진다. 대상포진 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 침범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에이즈 환자, 임산부 등을 제외하고는 접종 가능하며, 다른 예방 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다만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에는 약 1년 내에 재발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1년 이상 지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직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큰 병이 되어 고통을 받는 것보다는 미리 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상포진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 고른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다.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노인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금연, 절주 등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