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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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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늘어나는‘치질’의 예방과 치료

겨울철 늘어나는‘치질’의 예방과 치료

by 운영자 2016.02.04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 의외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치질이다. 치질은 전 인구의 약 30%, 50세 이상 성인남녀 중 절반이 앓고 있을 정도 흔한 질환인데 ‘겨울 치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그 이유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모세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면서 외부로 노출된 항문의 근육과 피부를 변성시켜 항문 점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질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신정은 부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질병을 폭넓게 이르는 것으로 크게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다. 이 중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치질과 치핵을 같이 쓰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치핵이 정확한 용어이다. 치핵은 주로 항문 바로 위 조직인 항문 쿠션 조직에서 발생한다. 항문 쿠션 조직은 배변 시 대변 덩어리에 의해 밖으로 밀려 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다시 항문관 안으로 들어가 대변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항문 쿠션 조직 중 늘어지고 튀어나온 일부가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가 치핵이다.

치핵의 원인은 생활습관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실에 오래 쪼그리고 앉아서 과도한 힘을 들여 배변하는 습관, 변비나 설사, 항문의 울혈을 초래하는 지나친 음주, 헬스, 골프, 등산 등 배의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 오랫동안 선 채로 또는 앉아서 일하는 자세 등이다.

치핵 외에도 항문의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생기는 ‘치루’ 등이 치질에 포함된다. 치질의 대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배변 시 선혈이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행될수록 항문의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와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있다. 대개 통증은 없으나 치질의 혈전이나 부종으로 인해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치질로 인한 항문 출혈이 대장암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의심과 걱정이 많다. 대장암의 경우 대부분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하게 되며 평소 배변 습관과 출혈의 양상, 가족력 등을 통해 단순 치질인지 대장암인지 감별을 할 수 있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다. 그러나 암일까 하는 지나친 걱정도, 가벼운 치질이려니 하는 방심도 금물이다. 초기라도 방치하면 병이 악화되고 대장암의 증세를 간과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따라서 의심이 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 식이요법, 좌욕 등으로 치료하고 진행이 되었다면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치질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배변 습관이다.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지 말고 가능하면 화장실에서 독서나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 10분 이상 머물지 않는다. 배변 후 물로 세정하는 것이 좋고 따뜻한 물로 하는 좌욕도 도움이 된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다. 또 한자리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역시 규칙적이고 바른 식생활, 적당한 운동이 치질 예방에도 기본이 된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