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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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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질환, 외이도염의 예방과 치료

여름철 물놀이 질환, 외이도염의 예방과 치료

by 운영자 2015.07.02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 수영장, 워터파크 등을 찾는 분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물놀이 후 갑자기 귀의 통증이 있거나 몹시 귀가 가렵고 노란 진물이 나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급성 외이도염’으로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중이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중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생기는 병은 아니며 ‘외이도염’과는 다른 질환이다. 외이도염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신정은 부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외이도염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 중의 하나이다.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는 길이 약 3.0~3.5㎝, 직경 7~9㎜ 정도의 S자형 관으로 피부로 덮여 있고 피부 아래쪽은 모공과 땀샘, 피지선, 신경, 혈관 등이 분포한다. 따라서 외이도염이란 외이도에 있는 이구선, 피지선, 한선 등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물놀이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귓속에 물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때 귀 안이 축축해지면서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고 귀 안의 물을 빼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귀를 후비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이도 피부의 귀지층이 손상되어 귀지가 지닌 항균 작용이 감소하게 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를 낸다. 오염된 물속에는 각종 불순물과 세균이 기생하고 있는데, 이것이 감염을 일으킨다.

외이도염의 주범은 녹농균인데 수영장물 또는 대중목욕탕에서 많이 검출된다. 이 균은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양의 염소로는 살균되지 않으며 30도가 넘을 때 잘 증식이 되기 때문에 여름철 귓병을 만들어내는 주원인이 된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가려운 증상이 생기지만 통증은 점차 심해져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가 된다. 병이 더 진행되면 귀가 먹먹하여 잘 안 들리거나 고름이 나온다.

병원에 내원해서 간단한 약물과 항생제 복용 등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초기에 빨리 병원을 방문해 먹는 약물 혹은 귀 안에 넣는 약제로 치료하면 대부분 나을 수 있다.

귀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귀에 병변이 있는 사람들은 물놀이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다면 물놀이 후 재발이나 악화가 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귀이개 등으로 귓속을 함부로 후비지 않도록 한다. 귓속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귓속으로 들어간 물은 가만히 놔둬도 별문제가 없으므로 절대 닦아내거나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있으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고 헤어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많은 사람들이 면봉을 사용하여 물기를 제거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귀를 후비게 되므로 절대금물이다.

외이도염을 치료한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수영이나 물놀이, 잦은 샤워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꼭 해야 하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한다.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여름에는 습한 기후와 땀 등으로 귀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청결한 관리와 기본적인 예방법을 지킨다면 즐거운 여름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