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자외선과 기미
봄철 자외선과 기미
by 운영자 2015.05.14
진료실 생각
옛 속담에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 라는 말이 있다. 봄볕이 가을볕보다 강해 얼굴이 쉽게 미워지니 딸보다는 며느리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세상의 며느리들이 들으면 서운할 만한 속담인데 그만큼 봄철 햇빛이 강해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속담 속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숨어 있다. 태양 광선인 햇빛에서 피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봄철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얇아져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다른 계절보다 많아진다. 한여름인 7~8월보다 5월 말~6월 말에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고 봄철 자외선이 가을철 자외선보다 약 1.5배 정도 강하다.
그래서 겨우내 약해진 자외선에 적응된 피부가 강해지는 봄철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 기미나 주근깨, 잡티 같은 색소 질환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진피층까지 침투한 자외선이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주름을 만들고 피부를 메마르게 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봄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은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고 치료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심리적 위축감까지 생길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기미(melasma)는 얼굴 양 측면에 불규칙한 모양과 얼룩덜룩한 색으로 갈색 반점이 발생하는 과 색소성 피부 질환의 일종이다. 얼굴에 지도 모양으로 얼룩덜룩하고 넓게 분포한 색소 침착 현상이 일어나며, 눈 밑 양쪽에 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멜라닌 색소 침착의 깊이에 따라 크게 표피형, 진피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표피형은 멜라닌 색소가 피부의 가장 바깥쪽 표피에 침착된 형태다. 진피형은 표피보다 더 깊은 층에 침착된 형태이고, 혼합형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형태로 기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나타나는 색소의 양상이 다르고 치료의 효과와 방법도 달라지는데, 표피형 기미는 비교적 쉽게 치료되나 우리나라와 동양인에 많은 진피형과 혼합형 기미는 치료가 쉽지 않을뿐더러 재발률이 높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기미는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 진해지다가 자외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 연해지는 경향이 있어 기미의 원인 중의 하나가 자외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외선의 파장 중에 기미에 영향을 주는 것은 UVA이다. 가장 긴 파장인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통해 진피에 도달하며 주로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산화를 단시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게 만들어 표피형 기미 뿐 아니라 진피형 기미까지 유발한다.
그밖에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20~30대 이후 여성 및 임신 시 기미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유전적 요인도 기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미가 생성되는 부위의 멜라닌 세포는 자극에 아주 예민해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완벽한 치료도 쉽지 않고 재발이 쉬워 잘못 치료를 하면 오히려 기미가 짙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예방 및 평소의 관리다.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은데 봄철과 여름철 뿐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지속 시간 이후에도 덧발라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바르고 일반적으로 작용 시간이 세 시간 정도이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세 시간 간격으로 덧바른다. 외출 시에 모자를 쓰거나 머플러, 양산 등을 이용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또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11시부터 오후 2~3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도 좋다.
식습관으로는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A, C, E에는 충분한 항산화제가 있어 자외선으로 인한 DNA와 세포막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래야 피부에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고 신진대사가 좋아지면 멜라닌 색소를 배출해내는 작용도 활발해진다. 특히 밤 10시~새벽 2시 사이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간대이므로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나들이, 운동 등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때이다.
따뜻한 기온과 봄바람에 방심해서 건강한 피부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어떤 질환이든 한 번 생기면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
그런데 이 속담 속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숨어 있다. 태양 광선인 햇빛에서 피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자외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봄철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얇아져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다른 계절보다 많아진다. 한여름인 7~8월보다 5월 말~6월 말에 자외선의 양이 가장 많고 봄철 자외선이 가을철 자외선보다 약 1.5배 정도 강하다.
그래서 겨우내 약해진 자외선에 적응된 피부가 강해지는 봄철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 기미나 주근깨, 잡티 같은 색소 질환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진피층까지 침투한 자외선이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주름을 만들고 피부를 메마르게 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봄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은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고 치료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심리적 위축감까지 생길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기미(melasma)는 얼굴 양 측면에 불규칙한 모양과 얼룩덜룩한 색으로 갈색 반점이 발생하는 과 색소성 피부 질환의 일종이다. 얼굴에 지도 모양으로 얼룩덜룩하고 넓게 분포한 색소 침착 현상이 일어나며, 눈 밑 양쪽에 주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멜라닌 색소 침착의 깊이에 따라 크게 표피형, 진피형,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표피형은 멜라닌 색소가 피부의 가장 바깥쪽 표피에 침착된 형태다. 진피형은 표피보다 더 깊은 층에 침착된 형태이고, 혼합형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형태로 기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나타나는 색소의 양상이 다르고 치료의 효과와 방법도 달라지는데, 표피형 기미는 비교적 쉽게 치료되나 우리나라와 동양인에 많은 진피형과 혼합형 기미는 치료가 쉽지 않을뿐더러 재발률이 높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기미는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 진해지다가 자외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 연해지는 경향이 있어 기미의 원인 중의 하나가 자외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외선의 파장 중에 기미에 영향을 주는 것은 UVA이다. 가장 긴 파장인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통해 진피에 도달하며 주로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산화를 단시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게 만들어 표피형 기미 뿐 아니라 진피형 기미까지 유발한다.
그밖에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20~30대 이후 여성 및 임신 시 기미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유전적 요인도 기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미가 생성되는 부위의 멜라닌 세포는 자극에 아주 예민해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완벽한 치료도 쉽지 않고 재발이 쉬워 잘못 치료를 하면 오히려 기미가 짙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올바른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예방 및 평소의 관리다.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은데 봄철과 여름철 뿐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이 1년 내내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지속 시간 이후에도 덧발라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바르고 일반적으로 작용 시간이 세 시간 정도이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세 시간 간격으로 덧바른다. 외출 시에 모자를 쓰거나 머플러, 양산 등을 이용하는 것도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또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11시부터 오후 2~3시까지는 외출을 삼가는 것도 좋다.
식습관으로는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A, C, E에는 충분한 항산화제가 있어 자외선으로 인한 DNA와 세포막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래야 피부에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고 신진대사가 좋아지면 멜라닌 색소를 배출해내는 작용도 활발해진다. 특히 밤 10시~새벽 2시 사이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간대이므로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나들이, 운동 등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때이다.
따뜻한 기온과 봄바람에 방심해서 건강한 피부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어떤 질환이든 한 번 생기면 치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