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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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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시루떡으로 겨울 추위 녹인다

따끈따끈 시루떡으로 겨울 추위 녹인다

by 운영자 2014.12.26

우리 조상은 팥에 숨겨진 붉은 기운이 악귀를 내쫓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개업을 하거나 이사를 오면 팥시루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음력 10월의 음식으로 손꼽히는 시루떡은 시루에 쌀가루를 넣고 고물을 얹어 찌는 떡이다. 쌀가루에 무엇을 섞었는지, 고물은 무엇을 얹었는가에 따라 떡의 명칭이 달라진다. 멥쌀가루로만 하면 메떡이고, 찹쌀가루로만 하면 찰떡인데 멥쌀과 찹쌀을 합하여 반 찰떡을 하면 잘 부서지지도 않고, 빨리 굳지 않아서 좋다.

붉은팥 시루떡은 멥쌀을 불려 가루를 만들고 팥고물은 통팥을 무르게 삶아 찧어 먹던 우리의 전통이 깃들은 떡이다. 호박고지시루떡은 단호박 말린 고지를 불렸다가 찹쌀가루와 섞어서, 껍질을 벗긴 팥고물을 얹어 시루에 켜켜로 안쳐 찐 것을 일컫는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
농촌진흥청 제공
수수팥시루떡

◈재료
수수 750g(5컵, 수숫가루 10컵 분량), 팥고물 5컵
소금 1큰술, 설탕 1컵

◈만드는 법
① 수수는 비벼 문지른 후 깨끗이 씻어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시 깨끗이 씻어 떫은맛을 제거한 다음 소금 1큰술을 넣고 가루로 빻아 체에 내린다.
② ①에 설탕을 넣고 섞은 다음 물을 약간 부어 버무린다.
③ 시루에 젖은 면포를 깔고 준비한 팥고물을 넉넉히 뿌린 다음 ②의 수수가루를 4㎝ 두께로 평평하게 펴고 그 위에 다시 팥고물을 넉넉히 뿌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④ 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김이 오르면 시루를 얹어 30분 정도 찐다.
Tip. 팥고물을 만들 때에는 팥을 깨끗이 씻어서 물을 넉넉히 붓고 끓어오르면 물을 쏟아버리고 다시 팥의 3~4배의 물을 부어 끓이다가 80%쯤 익으면 남은 물을 따라 버리고 약한 불에서 오래도록 뜸을 들인다. 팥이 뜸 들면 소금을 넣고 빻아 팥고물을 만든다.



호박고지시루떡
재료
멥쌀가루 750g(5컵), 호박고지 200g, 팥고물 5컵
설탕 2컵, 소금 1큰술

◈만드는 법
① 멥쌀가루는 체에 내려 두고, 호박고지는 물에 불려 적당한 길이로 썰어 설탕(1컵)에 재워둔다.
② ①에 설탕 1컵을 섞어서 체에 내린 다음 ②를 고루 섞는다.
③ 시루의 맨 밑에 팥고물을 한 켜 놓고 그 위에 쌀가루와 호박 섞은 것을 4㎝ 정도의 켜로 얹어 평평하게 한다. 다시 그 위에 팥고물을 1㎝ 두께로 고루 얹고 그 위에 다시 떡가루, 팥고물 순으로 켜켜이 안친다.
④ 김이 오른 찜 솥에 시루를 올리고 젖은 면포를 덮어서 찐다.
⑤ 시루의 위에 김이 오르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어서 30분 정도 찐다.
⑥ 대꼬치로 찔러보아 흰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불을 끄고 시루를 떼어 쟁반에 엎어 한 김 식은 후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그릇에 담는다.

Tip. 호박고지 대신에 늙은 호박을 납작하게 썰어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