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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I am Mouton.” 난 무통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I am Mouton.” 난 무통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by 춘천교차로 2014.12.12

>> 와인 이야기
열한 번째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1)
“I am Mouton.” 난 무통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프랑스의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이 바로 보르도 5대 샤토로 불리는 와인이다.

Chateau Haut-Brion(샤토 오 브리옹)과 Chateau Margaux(샤토 마고), Chateau Latour(샤토 라투르)를 비롯해 같은 보르도 포이약 지방에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Chateau Lafite-Rothschild, (샤토 라피트 - 로칠드)와 Chateau Mouton-Rothschild(샤토 무통 - 로칠드)가 그것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이하 샤토 무통)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독특한 라벨인데, 로칠드 가는 가문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화가들에게 가문의 상징인 양 그림을 주문하고 그 그림을 와인의 라벨로 삼았다. 양과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을 표현했는데, 양이 들어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샤갈과 피카소, 달리, 미로, 칸딘스키, 워홀 그리고 심지어 영국의 찰스 왕세자까지 당대의 화가와 유명인들이 로칠드의 라벨을 그렸다. 이 라벨의 영향으로 애호가들의 수집 1순위에 꼽히고 있다.

사실 샤토 무통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개성 넘치는 라벨 때문만은 아니다. 15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해 1등급을 거머쥔 와인이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처음 와인의 등급을 분류하는 법을 만든 1855년 이후 100년 넘게 바뀌지 않은 프랑스 와인의 등급을 바꿨다. 처음 등급분류가 시작됐을 당시 2등급이었던 샤토 무통은 1973년 당시 농림부 장관이었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1등급(그랑크뤼 1등급)의 명예를 차지했다.

“이등은 내가 아니다. 난 무통이다”, “이등이었던 것은 과거일 뿐, 무통은 이제 계속 1등이다”와 같은 와이너리의 주인, 로칠드 가의 대표들이 남긴 유명한 말들로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진하지 않은 허브의 향과 고소한 견과류, 시가와 후추의 스파이시한 향이 부드러운 타닌과 만나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오래도록 보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샤토의 오너인 바론느 필립핀느 드 로칠드가 한 저녁 식사에 초대된 수백 명의 손님을 위해 1945년 빈티지를 내놓았는데, 1.5리터로 만든 큰 술병으로 제공하려 했으나 와인을 열었을 때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일반 병으로 제공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최고의 맛을 낸다고 전해진다.

주어진 현실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와인사에 큰 획을 그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