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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With Coffee

"커피 향이 담긴 한 장의 편지" 온의동 편지 쓰는 카페 우체통

"커피 향이 담긴 한 장의 편지" 온의동 편지 쓰는 카페 우체통

by 춘천교차로 2014.12.03

>> 커피 한잔 하실래요?

그리운 이에게 보내는 커피 향이 담긴 한 장의 편지
당신은 곧 여든두 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 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줄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 Andre Gorz, ‘D에게 보낸 편지(어느 사랑의 역사)’ 中
사람의 마음이 담긴 편지

지금은 디지털 시대. 손에는 펜 대신 항상 스마트 휴대전화가 들려있고, 끄적끄적 짧은 글을 적던 수첩과 노트 대신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따스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던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기계로, 디지털 신호로 바뀌었다. 눈과 강풍이 찾아와 무척 싸늘해진 날씨가 마음마저 더욱 춥게 하는 요즘 사람의 따뜻함이 간절하다.

‘사람’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아날로그 매개체는 편지가 아닐까. 온의동에 위치한 ‘편지 쓰는 카페 우체통(이하 우체통)’에서는 친구 연인 가족 등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입구에 마련된 커다란 거북이 우체통은 카페 우체통을 가장 잘 나타내는 심벌마크다.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넣을 수 있는데, 1월부터 12월까지 넣는 칸이 나뉘어 있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 우편집배원이 가져가 봉투에 적힌 주소지로 보낸다.
따뜻한 편지, 따뜻한 마음

이곳의 특징 중 다른 하나는 ‘좋은 일을 하는 카페’라는 것이다. 편지지와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매장 내부 한쪽에 마련된 선반에 편지지와 봉투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고, 이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여기에 모금함이 자리하고 있어 편지지와 봉툿값 대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으로 대신한다.

평소 쑥스러움에, 지나친 익숙함에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향긋한 커피 냄새를 담뿍 담아 그리운 이에게 따뜻한 손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위치 : 남춘천여중에서 온의동 닭갈비 거리
문의 : 255-5542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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