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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첨단기술을 갖춘 신흥 와인 강국, 호주의 와인

첨단기술을 갖춘 신흥 와인 강국, 호주의 와인

by 운영자 2014.11.21

와인 이야기-아홉 번째
호주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무척 큰 영토를 소유한 나라로 와인 생산에 있어 첨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까지만 해도 프랑스와 비교하면 와인 생산량이 1/7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와인 생산량이 증가했다. 현재는 프랑스,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이 됐다. 미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는 나라 중 수출량으로는 프랑스를 제치고 이탈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에서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영국인이 들어온 18세기부터다. 19세기부터 유럽에서 포도를 도입해, 뉴사우스웨일스의 헌터 밸리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디저트 와인, 테이블 와인 위주로 생산했으나 1980년대부터 고급 와인을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이면서, 와인 소비도 영어권에서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다.

호주에는 약 2,0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거의 모든 유형의 와인을 생산한다. 대략 100여 종의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는데, 샤르도네와 리슬링, 까르베네 소비뇽, 시라즈 등을 많이 재배한다. 그중 호주 와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시라즈 품종을 떠올리게 되는데, 프랑스 론 지방에서 가져온 시라를 호주에서 따로 이름을 붙였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맛이 진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풀 바디 와인으로, 호주 와인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호주는 포도의 재배지역, 생산량, 양조방식, 와인 숙성 기간 등 와인의 생산 체계를 규정하는 법률이 없다. 다만 포도 재배지역, 라벨을 통제하고 있는데, 호주의 와인-브랜디협회에서 만든 규정으로 라벨에 포도 품종을 기재할 경우 85% 이상 해당 포도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많은 함량 순서로 복수 기재하게 돼 있다.

와인으로 손꼽히는 호주의 와이너리 중 ‘바로사’는 시라즈로 만든 풀 보디 와인과 신선함이 넘치는 리슬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쿠나와라’는 구조감이 좋고 진한 까르베네 소비뇽의 생산지로 이름 높다. 헌터 밸리 지역도 유명한데, 호주 최초의 와이너리로 샤르도네 품종의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다. 퍼스 북쪽의 스완 밸리는 역사가 깊은 와이너리로 달콤한 디저트 와인과 주정강화 와인으로 유명하다.
최근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호주 와인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호주 와인은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신선한 제품이 많다. 포도의 맛이 강하고 향기로운 것이 특징이다. 병이 무겁고 깨지기 쉽지만, 기념품으로 좋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