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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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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속의 작은 일본을 느끼다, 후평동 가비연

춘천 속의 작은 일본을 느끼다, 후평동 가비연

by 운영자 2014.11.19

>> 커피 한잔 하실래요? With Coffee
사색과 커피, 잘 어울리는 한 쌍

춘천의 오래된 주택가를 거닐다 눈에 띄는 곳을 발견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쉽게 연상되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커피를 파는 곳이다. 마치 일본 문학의 한 장면에서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외관을 하고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간단한 요리와 함께 술을 파는 주점 같기도 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모던한 느낌의 커피전문점은 아니지만, 실내는 무척 따뜻하고 사색하기 좋은 분위기를 내며 갖가지 일본을 나타내는 소품들로 가득하다.

온라인에서 찾아본 네티즌의 평을 빌리자면 “밖에서 느껴지는 일본식 주점이나 요릿집 분위기와는 다르게 조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내부는 마치 일본식 여관(료칸) 같다”고 표현한다. “향긋한 커피를 앞에 놓고 조용히 혼자 앉아서 사색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이라며 그 매력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이 묻어나는 커피와 디저트

가비연의 주인은 오랜 시간 일본에서 커피 유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커피전문점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예스러우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커피잔들이 소박하고 우아하게 진열돼 있다. 많은 커피잔 중에서 찾아온 손님을 세심히 살펴 성별과 분위기에 맞게 어울리는 잔을 골라 커피를 제공한다.
향긋한 커피는 직접 원두를 볶고 갈아낸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류의 원두도 다양하게 준비해 놓았다. 여기에 치즈 케이크, 복숭아 타르트 쿠키 등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디저트도 하나하나 공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곳을 이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조용히 커피를 즐기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영유아의 출입이 제한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생각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이에게는 반가운 이야기. 조용히 나만의 생각이 머무는 곳, 여유롭게 커피와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일본스러움이 묻어나는 을 찾아보자.

위치 : 후평동 동신빌라 앞 골목
문의 : 256-8077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