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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 '후평동 춘천왕감자탕'

싸늘한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 '후평동 춘천왕감자탕'

by 운영자 2014.11.14

1면에서 >>

싸늘한 바람이 불면, 자연스레 발길이 향하는 그곳
뜨끈한 감자탕이 어울리는 추운 날씨

대학수학능력시험 탓이었을까.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무척이나 추워졌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뜨끈뜨끈한 국물이 제격인데, 이럴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더욱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따끈한 국물과 야들야들한 살코기가 일품인 요리는 바로 감자탕. 감자탕은 살코기가 잔뜩 붙은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들깻가루, 깻잎,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진한 육수에 넣어 얼큰하게 끓인 탕으로 등뼈에 붙은 고기와 부드러운 감자에 맛이 흠뻑 배어들어 깊고 구수한 맛을 낸다. 아침에 해장으로도 좋고, 날씨가 쌀쌀해졌을 때 식사로, 늦은 밤 야식이나 술안주 등으로도 무척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춘천 내에는 감자탕 전문점이 꽤 많은데, 그중 국물 맛이 일품인 후평동의 춘천왕감자탕을 소개한다.
작지만 알찬 춘천왕감자탕

춘천왕감자탕은 대표 혼자서 운영하는 음식점이기 때문에 음식 맛으로 잘 알려진 데 비해 그리 크지는 않다.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실내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낸다. 크게 시끄럽지 않아 소소한 모임을 하기에 적당하다. 마음에 맞는 직장 동료들과 간단한 술자리로도 좋고, 가족 단위로 찾아 식사하기에도 좋다.

메뉴는 무척 단출하다. 감자탕과 해장국, 계절 특선으로는 만둣국이 있다. 대표메뉴는 역시 감자탕. 끝내주는 국물 맛이 일품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잘 알려졌다. 뽀얀 국물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무척 칼칼하고 얼큰하다. 청양고추를 넣고 끓여내 매운맛이 잘 우러났다. 간이 부족하다면 다진 양념을 넉넉히 풀어먹어도 좋다. 이 국물 맛이 가진 중독성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부드럽게 잘 삶아진 고기는 젓가락질 몇 번에 살이 말끔하게 떨어진다. 고기를 익히기 전 별도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은 비법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국물이 잘 배어 촉촉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살코기는 무척 매력적인 맛을 낸다. 이미 뱃속이 가득 차 있지만, 뼈를 붙들고 뜯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먹을수록 매력적인 춘천왕감자탕

춘천왕감자탕의 대표 김옥순 씨는 감자탕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감자탕을 끓이다 보면 국물이 졸아 짜게 변하는데, 이때 사람들은 대부분 불을 끄고 먹다가 감자탕이 식으면 다시 불을 켜고 먹는다. 하지만 감자탕은 불을 끄지 않고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물이 졸아 짜게 되면 육수를 더 부어 팔팔 끓여가며 먹는 것이 좋다.

감자탕은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메뉴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반찬으로 김치와 깍두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27년간 감자탕 전문점을 운영해온 내공이 녹아들어 갔기 때문에 이 반찬의 맛도 수준급이다. 국물과 고기, 김치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춘천왕감자탕.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 가족들과 혹은 가까운 지인들과 맛있는 감자탕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싶다면, 춘천왕감자탕에서의 소소한 자리를 추천한다.

위치 후평동 우체국에서 포스코 아파트 정문 방향 안쪽 골목
문의 244-9959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