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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알고 먹으면 건강 UP

가을 건강 배로 다스리세요

가을 건강 배로 다스리세요

by 운영자 2014.09.26

>> 알고 먹으면 건강UP
기침·감기·천식·해열에 효험 … 겨울나기 준비 끝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인 배는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겨울을 대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배는 폐를 보호하고 기침을 다스리는 효험이 있다. 기침이 심하고 목이 따끔거린다 싶으면 어머니들은 보통 배에 꿀을 넣고 푹 삶은 배숙을 해 주시곤 했다. 이렇듯 배는 예로부터 폐를 보호하고 기침과 열을 다스리는 과일로 알려졌다.

본초강목이나 한방집약서 등의 고의학 서적에 따르면 배는 위궤양을 비롯해 변비,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감기 예방, 피부 미용에도 좋다. 배의 속을 긁어낸 후 벌꿀을 가득 넣고 약한 불로 익혀 먹으면 2~3회 복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천식에는 배즙에 파 뿌리를 5개가량 넣은 뒤 달여 마시면 기침을 완화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는 유럽의 배와는 달리 나무에서 수확해 바로 먹을 수 있는 달고 과즙이 풍부한 과실이다. 배의 성분으로 수분은 약 85~89%이며 주성분이 당분이다.
배의 효능

배는 산성화된 현대인의 혈액을 중화시켜 주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자 기호식품으로의 가치가 높은 과일이다. 많은 연구에서 다양한 무기성분과 항산화 성분은 피로회복, 면역기능 강화 등의 효능을 증명한다.

즉 배의 무기성분 중에서 75%를 차지하고 있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은 염기성 회분을 만들어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키며, 과육 중의 사과산과 구연산은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 능력과 면역기능 강화, 암 발생 억제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기관지 질환의 예방과 치료, 소화촉진, 숙취 해소 등의 기능을 인정받아 동의보감 등 한의서에 그 효능에 대한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도 배와 생강이나 도라지를 섞어 감기 등 기관지 질환 치료에 사용해 왔다.

우리 문화에서 배는 약처럼 이용되기보다 음식의 형태로도 많이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오늘날 그 조리법을 그대로 활용해도 좋다고 한다. 널리 잘 알려진 배숙이라던지, 갈증 등에 좋은 배즙탕, 배속을 파낸 후 꿀이나 조청을 넣고 구워서 연근즙을 첨가한 배시럽·연근즙, 배·오미자화채, 배·유자화채, 배 식초절임 등은 무척 유명해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고기요리에 첨가하면 소화도 돕고, 고기질도 연해지는 장점이 있어 갈비찜, 갈비양념, 각종 냉채 등으로도 많이 쓰인다.

“배 먹고 이 닦기”
배만 먹어도 이 닦는 효과 톡톡


우리 속담 ‘배 먹고 이 닦기’에서 보듯 배에는 식이섬유와 석세포가 많아 식후에 입가심 겸 양치의 효과가 있다. 배를 먹을 때 혀가 약간 깔끄러운 느낌을 주는 데 이러한 느낌은 배에 들어 있는 석세포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석세포가 이 사이에 낄 때 프라그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최근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 반 개를 먹으면 치아 프라그가 20% 정도가 제거된다고 한다.

담이 많은 기침엔 배즙+생강즙 추천

호흡기 계통에 좋은 효능이 있어서 약을 함부로 쓰기 어려운 어린아이의 기침 감기 예방과 열이 나는 경우 배즙을 많이 이용해 왔다. 또한, 어린아이의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며 어른의 경우에는 배가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있어, 담이 많은 기침에 배즙과 생강즙에 꿀을 타 먹으면 좋고 감기나 편도선염으로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끓을 때 꿀을 넣어 찐 배즙을 마시면 효과가 좋다.

농촌진흥청이 소개한 배의 효능을 보면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것처럼 생과일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찌거나, 굽거나 삶는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는 경우,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점이 특이하다.

배는 생과로 섭취하는 경우에 뛰어난 해독작용과 지방분해효능이 있어서 지금처럼 고기를 많이 먹는 식단에서는 자칫 산성화되기 쉬운 체질을 중성화시켜주는 역할과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에게는 수분과 당분을 공급하며, 머리를 아프게 하는 성분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 체외로 배출시키므로 숙취 해소에도 좋다.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