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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거두리 해마조개구이 김세호 대표

“계속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거두리 해마조개구이 김세호 대표

by 운영자 2014.07.25

1면에서 >>

거두리 해마조개구이 김세호 대표
하루하루가 쉽지 않은 요식업

거두리 해마조개구이의 김세호 대표는 98년부터 지금까지 요식업에서 일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웨스턴 바를 운영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요식업이란 “하루하루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했다.

“잠이 부족한 것은 기본이고, 개인적인 삶 자체가 없어요. 거기에 진상손님까지 만난다면 최고죠. 바로 장사를 접고 싶을지도 몰라요.”

김 대표가 슬럼프를 겪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시간이 없다’는 바로 그 부분이었다. 주로 주점을 운영했던 그는 공지천 포장마차, 강원대학교 후문 웨스턴 바를 운영하며 새벽까지 일했는데 인공폭포 근처의 막창집을 했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보통 주변 상점이 문을 닫는 시간이 2시였어요. 2시 30분쯤 되면 거기에서 일하는 분들이 우리 집으로 찾아왔죠. 그러다 보니 새벽 6시까지는 운영을 해야 되었어요. 아내만큼은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이 남편의 마음이지만, 결국 아내도 가게로 부를 수밖에 없었죠. 마찰도 생기게 됐고, 음식장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 사이의 정

심각한 슬럼프를 겪으며 막창집을 그만두고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때 김세호 대표의 주변 친구들이 큰 도움을 줬다. 그들은 큰집한우, 해마일식, 쟈스민 출장뷔페 등 춘천 내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음식점의 대표들인데 저마다의 방법으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춘천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손님들과 정을 쌓으면서 ‘이게 행복이구나’하고 알게 됐죠. 불친절하고 무뚝뚝하다는 말도 많지만, 춘천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정은 춘천 사람만 알 수 있어요. 전국 어디보다 춘천이 최고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정이란 것이 중독성이 있었던 것일까. 김 대표는 문제점이 개선된 구체적인 운영방법을 다시 짜내어 해마조개구이의 문을 열었다. 거두리에 자리하고 있는 꽤 큰 규모의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다.
맛은 정직하게 만들어지는 것

해마조개구이의 특징은 제철에 나오는 해산물을 이용해 요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대게요리나 조개구이, 굴 요리 등 그때그때 나오는 신선하고 맛좋은 재료들을 사용하며 손님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가끔 바닷가에서 살다 오신 분들이 찾아오면 칭찬을 해주시곤 합니다. 철에 맞는 맛있는 해물로 구성했다고. 메뉴로 올려놓고 왜 안파냐고 타박하는 분들도 있지만, 맛좋은 재료로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해 드리면 기분 좋게 드시고 갑니다.”

가끔 유명인들도 찾아와 맛을 보고 인증 사진을 남기고 가는데 김 대표는 무척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그분들 사인이나 사진을 걸어놓고 유명세를 자랑하고도 싶지만, 그러면 맛이 가려지게 되는 기분이랄까. 정직하게 맛으로 알려지고 싶어요.”

목표나 다른 계획을 묻자, 김세호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음식점을 하고 싶다”는 대답을 했다.

“아마 업종이 바뀌거나 자리를 옮기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친구들, 손님들과 맺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람 사이의 그 정이라는 녀석이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김세호 대표의 바람처럼 꾸준하고도 크게 번창해 춘천시민 모두와 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

위치 동내면 거두리 1080-4
문의 262-9294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