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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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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 특별함을 돌돌 말아서 파스타의 일상화 - 올블루파스타

평범한 날, 특별함을 돌돌 말아서 파스타의 일상화 - 올블루파스타

by 운영자 2020.06.01

# 춘천미식

평범한 날,
특별함을 돌돌 말아서
파스타의 일상화
올블루파스타
‘파스타’는 이제 모두에게 익숙한 음식이 됐다. 한때는 젊은 세대의 음식, 특별한 날의 대명사처럼 느껴졌던 ‘파스타’인데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고, 외식 메뉴로도 편하게 택하게 된다. 마냥 친숙한 ‘파스타’였는데, 동네에 생긴 이곳의 파스타는 왠지 그동안 많이 접했던 것과 달랐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올블루파스타’에는 걷다가도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입간판이 하나 있다. ‘심야파스타, 파스타에 소주 먹는 집!’ 파스타에 소주를 먹는다고? 궁금증이 샘솟는다. 파스타랑 소주의 조합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듯한데, 또 그렇게 먹으면 아닌 밤중에 이상한 해방감조차 들듯하다. 그러나 육아에 매인 몸, 심야파스타의 꿈은 마음속에만 묻어둔 채 여러 날이 흘렀다.
집 근처이니 지나다닐 때 마다 ‘한번은 가야지’하고 생각만 했는데, 오랜만에 춘천에 온 친구가 그곳을 콕 집어 점심메뉴로 어떠냐고 물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의 반가운 만남, 먹고 싶었던 파스타집의 조합은 가는 발걸음마저 신나게 했다.
나무로 된 벽과 바닥, 테이블의 조합은 넓지 않은 공간이어도 아늑하게 느껴졌다. 여섯 개 남짓의 테이블,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다. 식전 빵과 주문한 음료에서 이곳의 음식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리컵 하나를 써도 한쪽이 찌그러져 있어 기존의 일상적으로 접하는 컵 모양이 아닌 점이 재밌었다. 두 종류의 식전 빵에 발사믹올리브오일을 섞어 먹으며 주문한 파스타를 기다렸다.
시그니처 파스타로 꼽는 ‘올블루 해산물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고, 리조또는 버섯 크림으로 골랐다. 리조또는 쌀알의 심이 느껴지는 알덴테 식감이기 때문에 푹 익히기 원한다면 주문 시 미리 말해달라는 안내가 보였다. 그냥 먹어보기로 했지만, 딱딱하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직접 나와서 먹어보니 크림의 맛이 마냥 부드럽고 고소하다. 쌀이 씹히는 식감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해산물이 가득한 파스타는 추천하는 대로 토마토소스와 매우 잘 어울렸다. 이 맛이라면 소주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디저트 ‘크림브륄레’는 바사삭 깨지는 설탕의 층과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로웠고, ‘부르스케타’는 토마토, 크림치즈, 바삭한 빵이 입 안 가득 다양한 맛을 선사했다.
맛 하나만큼은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에 다음엔 꼭 가족 모임을 여기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특별한 날의 만남이 아니어도 돌돌 말은 이곳의 파스타 한 입이라면 괜스레 행복해질 듯하다.

위치 후만로 91
문의 251-0990
운영 11:30 ~ 22:00
(둘째·넷째 주 목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