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봄날, 원두커피 향에 듬뿍 찍어서-이디오피아
춘천의 봄날, 원두커피 향에 듬뿍 찍어서-이디오피아
by 운영자 2020.05.15
# 춘천의 모든카페
춘천의 봄날,
원두커피 향에 듬뿍 찍어서
이디오피아
위치 이디오피아길 7
문의 252-6972
운영 10:00 - 22:00
춘천의 봄날,
원두커피 향에 듬뿍 찍어서
이디오피아
위치 이디오피아길 7
문의 252-6972
운영 10:00 - 22:00
춘천에서 유명한 카페를 꼽으면 바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오랫동안’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인다면 바로 이곳 ‘이디오피아’가 남는다. 커피 한 잔 마시러 갔다가 역사 공부를 덤으로 하게 되는 명소로 한국 원두커피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카페이다.
카페 이디오피아는 춘천에서 나고 자라면서도, 한 번도 가볼 생각을 못 했다는 점이 오히려 스스로에게 더 의아했다. 이 장소는 관광객들이 춘천에 오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였을까. 혼자서 이유 없이 높인 문턱을 성큼 용기를 내 넘었다.
내부는 이디오피아와 한국의 인연에 대한 자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는가 하면, 강가에 위치해 유리창 사이로 훤히 보이는 공지천의 유유자적한 풍경이 일품이다.
내부는 이디오피아와 한국의 인연에 대한 자료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는가 하면, 강가에 위치해 유리창 사이로 훤히 보이는 공지천의 유유자적한 풍경이 일품이다.
이디오피아의 이국적인 물품들을 하나하나 주목해본다. 입구에서는 더치커피도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다양한 커피 메뉴에 잠시 고민이 되지만, 이곳에 처음 온 만큼 마셔 봐야하는 것은 당연히 드립 커피일 것이다. ‘이디오피아벳’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68년에 생긴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전문점이다. 한국에 원두커피가 생소할 때부터 생두를 프라이팬에 볶아 커피를 내렸다. 70~80년대 대학생들이 가득 차 바닥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셔야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때 그렇게 마시고 싶어 했던 한잔의 맛이 당연히 궁금해진다.
다양한 커피 메뉴에 잠시 고민이 되지만, 이곳에 처음 온 만큼 마셔 봐야하는 것은 당연히 드립 커피일 것이다. ‘이디오피아벳’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68년에 생긴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전문점이다. 한국에 원두커피가 생소할 때부터 생두를 프라이팬에 볶아 커피를 내렸다. 70~80년대 대학생들이 가득 차 바닥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셔야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때 그렇게 마시고 싶어 했던 한잔의 맛이 당연히 궁금해진다.
핸드드립을 할 원두는 이디오피아 품종 중에서도 하라르, 이르가체페, 시다모 3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각각 원두마다 어떤 향미를 가지고 있는지 사연을 자세히 적어둬 카페를 찾은 손님들마다 잠시 그 맛을 상상하며 지그시 고민해보는 모습이다. 꽃향기 아로마가 풍부하고 와인 맛을 지닌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칭호를 지닌 ‘이르가체페’를 골라봤다.
한 모금 마셔보니, ‘와!’라는 탄성이 나온다. 커피 맛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마저도 맛보면 커피의 맛이 한 겹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페스츄리처럼 입안에서 다각도로 바사삭 부서지는 커피의 향미가 ‘풍부하다’는 표현을 왜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할 수 있었던 ‘시다모’는 더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았다. 커피가 신선하다는 말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와!’라는 탄성이 나온다. 커피 맛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마저도 맛보면 커피의 맛이 한 겹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페스츄리처럼 입안에서 다각도로 바사삭 부서지는 커피의 향미가 ‘풍부하다’는 표현을 왜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할 수 있었던 ‘시다모’는 더 부드럽고 부담스럽지 않았다. 커피가 신선하다는 말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완연한 봄의 그림자가 강물의 일렁임 속에서 반짝거린다. 강물에 떠 있는 오리배 마냥 마음이 가벼워진다. 춘천은 그 어떤 계절에 와도 좋지만, 봄에 오면 더 좋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한낮이었다. 커피 맛 좋은 봄날,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단호하게 용기 내보지 않았다면 영영 몰랐을 춘천의 풍경이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