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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With Coffee

“열심히 만든 커피 한 잔” 레귤러커피바

“열심히 만든 커피 한 잔” 레귤러커피바

by 운영자 2020.04.27

# 춘천의 모든카페

“열심히 만든 커피 한 잔”
레귤러커피바

OPEN 12:00 | CLOSE 21:00 | 화요일 휴무

위치 | 근화동 797-3
문의 | 070-4115-4650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듯, 어떤 이는 카페에서 조용한 분위기, 아름다운 공간을 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집에서 먹기 힘든 디저트를 찾지만 가장 보편적으로는 ‘커피맛’을 꼽을 듯하다.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를 먹기 위해 가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하다.
근화동에 있는 레귤러커피바는 그 무엇보다 커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하겠다는 다부진 다짐이 느껴진다. 가게 내부는 심플하게 꾸몄다. 딱 필요한 것들로 꾸려진 공간에서 커피는 돋보인다. 검은색 커피 용품들과 나무 바 테이블, 작은 유리테이블 등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매력을 느끼게 한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쵸코 테린느’를 디저트로 만날 수 있었는데, 테린느를 선택했다. 꾸덕꾸덕한 초콜릿 맛이 입 안 가득 감돈다. 위에 얹은 크림과 먹으니 한순간의 행복이다.
커피는 특히 평소에 즐겨 마시지 않았던 ‘에스프레소’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에스프레소 메뉴가 다양하다. 잘 나간다고 소개한 크림카카오 에스프레소는 에스프레소 위에 부드러운 크림을 한껏 올렸다. 그 위에 뿌린 카카오 가루는 마치 티라미수 케이크를 연상케 한다. 섞어서 드시지 말고, 티스푼으로 조금씩 떠먹으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달콤한 크림을 한 입 하고나서, 작은 에스프레소 잔으로 커피를 홀짝인다.
역시 에스프레소는 아주 진하고 쓰다. 늘 아메리카노를 먹거나 라떼를 찾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달콤한 크림으로 중간중간 달래면서 다시 맛본 씁쓸함 사이에는 신맛도 숨어있고 고소한 맛도 있다. 직원은 과테말라와 에티오피아 원두 둘을 8:2로 하우스블렌딩했다고 소개했다. 다음에 오게 되면 크림을 올리지 않은 원두의 맛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깔끔해 보이는 가게의 커튼 사이로 로스팅 기계도 보였다. 진정한 레귤러(regular) 커피를 찾을 때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위해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이다. 직원들은 활기차 보였고 덩달아 잠시 머무른 시간에도 달콤함 한 스푼, 카페인 한 모금, 열정 한 움큼을 머금은 기분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