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게 쉬다가세요!” 여관의 변신- 강남 1984
“달콤하게 쉬다가세요!” 여관의 변신- 강남 1984
by 운영자 2020.04.03
# 춘천의 모든카페
“달콤하게 쉬다가세요!”
여관의 변신
강남 1984
위치 | 남춘로36번길 8
문의 | 264-1984
운영 | 11:00~22:00 연중무휴
“달콤하게 쉬다가세요!”
여관의 변신
강남 1984
위치 | 남춘로36번길 8
문의 | 264-1984
운영 | 11:00~22:00 연중무휴
지금은 대중적으로 여관을 숙박업소로 사용하지 않게 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널리 사랑받는 곳이 있다. 바로 과거의 여관 ‘강남장’이었던 카페 ‘강남1984’이다. 1984년에 문을 열어 고스란히 출생의 비밀을 이름에 품은 이곳은 건물 통째로 변신을 했다. 카페, 레스토랑, 펍으로 낮이든 밤이든 찾아가면 반겨줄 것 같은 장소로 탈바꿈했다.
세월을 고스란히 맞이한 ‘여관’ 두 글자가 건물 앞 땅 위에 놓여있다. 그동안 건물 벽에 매달려 많은 손님들을 향해 손짓했을 텐데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야”하고 쉬는 듯한 모습이다.
1층에서 운영하는 카페는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칠한 내부와 빈티지한 가구, 조명, 소품이 과하지 않게 배치되어 있다. 새롭게 공간의 기능을 되찾으며 건물 벽을 뜯어내는 작업을 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칸칸이 막혀있었던 공간이 문을 없애고 벽을 허물어 이제는 열렸지만 여전히 속속 숨어있기도 해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가장 구석에서 앉아 작업에 집중하던 손님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라떼 종류가 많아 커피가 아닌 음료 한 잔을 시키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달콤한 디저트를 빼놓으면 아쉽다. 형형색색 마카롱은 조개처럼 진주알을 품거나, 초콜릿에 풍덩 빠지기도 한 모양이다. 시그니처 음료로 꼽는 강남라떼는 수제바닐라시럽에 생크림을 함께 담아냈다. 말린 레몬을 한 조각 띄운 커피 한 잔은 이곳의 엔틱 조명과도 잘 어울린다.
강남1984를 대표하는 음료답게 찬찬히 뜯어보면 이곳을 소개하는 모양이다.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메뉴 라떼는 마치 시류에 편승한 레트로 카페 같지만, 다른 라떼에서 맛볼 수 없는 위에 얹은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저트를 대표하는 듯하다. 퐁당, 음료에 빠져 미세하게 섞인 건레몬의 레몬향을 지그시 음미해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라비틀어진 줄 알았지만 여전히 강렬한 향을 품고 있었던 레몬의 존재는 이 공간의 여운과도 같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 속에서 많은 여행객을 떠나보내고, 여전히 많은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