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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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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 좋아하세요? 춘천다우리 토속순대국

순댓국 좋아하세요? 춘천다우리 토속순대국

by 운영자 2020.01.13

# 춘천미식

순댓국 좋아하세요?
춘천다우리토속순대국
위치| 보안길 78(후평동)
문의| 256-5988
운영| 매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요즘 유행하는 단어로 ‘국밥 빌런’이라는 말이 있다. 빌런은 악당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로 확장해 널리 사용 중이다. 그래서 ‘국밥 빌런’이 무엇인가 하면, 말 그대로 국밥에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모든 값어치가 ‘국밥가’로 환산된다. 예를 들어 순댓국이 7,000원이라 치면 3만원짜리 피자를 먹었을 때 “어휴, 아까워 이 가격이면 국밥 네 그릇도 더 먹을 수 있는데”라고 말한다. 약간의 과소비도 그들에게는 허용치 않는다. “국밥이 몇 그릇이야”라는 말이 하루 종일 절로 나오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국밥 빌런’의 탄생에는 국밥의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오는 국밥의 가성비. 가격 대비 배부름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 메뉴이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행복하다는 진리를 가장 빨리 실천하는 방법도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국밥 한 그릇하는 것이다. 순댓국은 국밥 중 그런 의미와 가장 가깝다. 순댓국이라고 해서 순대만 넣지 않는 푸짐함, 순대도 한 종류가 아니라 토속순대 찰순대 종류별로 넣는다. 순댓국은 까다롭지 않다. 고기만 혹은 순대만 원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넉넉한 인심을 보여준다. 포장하면 밥과 반찬이 빠지는 대신, 국물의 양이 확 늘어나니 집 근처에 든든한 순댓국집이 있으면 국 걱정도 덜어진다.
춘천의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잠시 밖에 나왔어도 꽁꽁 얼었다. 춘천다우리토속순대국을 찾아 붐비는 사람들 속에 앉는다. 빨간 양념장과 고추기름을 넣고 국물 한 입을 먹으며 언 몸을 녹인다. 순대는 새우젓에 콕콕 찍어 하나씩 먹고, 김치를 잘라 잘 익은 깍두기와 번갈아 가며 곁들인다. 팔팔 끓는 뽀얀 국물 속에서 하나씩 꺼내 밥 한 그릇 뚝딱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하다. 겨울에는 더 자주 찾게 되는 음식 순댓국에는 맛과 별도로 존재하는 정이 있다. 쫄깃한 고기처럼 끈끈한, 고소한 국물처럼 구수한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숨겨있다. 그걸 들어 한 술 하다 보면 허기져 보이지 않았던 주변이 보이는듯하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