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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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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 위에 싱그러움을 얹어서 '컴포어'

커피잔 위에 싱그러움을 얹어서 '컴포어'

by 운영자 2020.01.13

컴포어

OPEN 오전 9시 30분
CLOSE 오후 10시 30분
“소중한 사람만 데려가는 곳”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설렐 수밖에 없다. 아껴놨던 카페를 소개한다는 것은 갑자기 만나게 되어도 반가운 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즐겨 찾는 카페에 항상 풀무장한 상태로 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헝클어진 머리, 다소 피곤한 마음을 갖고 휴식을 취하러 가는 내 마음속 다락방 같은 존재를 다른 사람한테 열어준다는 일. 그 자체로도 반가운 초대이다. 동행한 사람은 1년 만에 본 사이지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에 더없이 좋은 공백이다. 설레는 소개만큼이나 근사한 공간을 만나니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퇴계동에 위치한 카페 컴포어는 앞에 어린이 수영장이 있고 다른 건물이 살짝 입구를 가리고 있어 누군가의 소개로 방문하기가 쉽다. ‘여기에 이렇게 싱그러운 카페가 있어?’라고 놀랄 정도로 갑자기 펼쳐지는 기분이 든다. 싱그럽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로 많은 식물들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다.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여러 종류라서 선택의 폭이 넓다. 흔치 않은 계단식의자도 보인다. 어린 두 친구가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푸르른 카페의 공간과도 잘 어울리며 산뜻했다. 녹색의 힘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휴식을 안긴다.
커피잔에서도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만년설’이라는 이곳의 대표 메뉴를 선택했다. ‘만년설’은 눈처럼 얹은 크림을 티스푼으로 조금씩 떠먹은 뒤, 드립 원액과 바닐라시럽, 우유를 잘 섞어 마시면 된다. 차가운 겨울의 정취를 따뜻한 곳에 앉아 느끼기에 제격이다. 특히 평소 바닐라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커피의 매력에 푹 빠질듯하다. 동행인은 달콤한 커피 말고도 디저트도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우선 다양한 종류로 쿠키가 진열되어 있어 망설이며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 머랭쿠키는 파삭 하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으며 짭조름한 과자와 어울린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에도 녹음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다니 계절을 잊는 이상한 나라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다음에 올 때는 추천받은 드립커피를 마셔봐야겠다. 그리고 그때는 이곳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와야겠다.

문의 : 261-9582
위치 : 솟발1길 4-41 1층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