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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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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밖은 훨씬 넓단다

바늘구멍 밖은 훨씬 넓단다

by 운영자 2018.09.13

<아이들을 위하여>
바늘구멍 밖은 훨씬 넓단다

어느덧 수능 접수 시즌이다. 바야흐로 입시 철이 다가오긴 하는가 보다.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그저 짠하기만 하다. 마치 황금 같은 학창시절의 마무리가 입시로 종결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입시는 대학진학을 할 것인지 사회 진출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과정일 뿐인데 우리의 인식은 어느새 필수의 과정으로 고착되어 버린듯하다. 이 단순 무모한 인식의 변화속도는 왜 더디게만 느껴질까? 우리의 젊은 날은 그러했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젊은 날도 그러해야만 할까? 입시준비를 열심히 했든 다른 준비를 열심히 했든 아니면 그저 학교만 다녔었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학창시절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더 이상 우리 기성세대는 입시라는 과정 하나로 우리아이들의 학창시절을 단순 평가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한때 성장위주의 국가주도형 교육과정에서 가치판단의 기준 없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강요된 “바늘구멍 통과하기”식의 논리는 이제 절대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때이다. 이미 선진국의 교육정책은 학생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각 학교의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장려하는 다원주의가 보편화된 지 오래다. 현재는 그 명칭이 교육부로 바뀌었지만 과거 교육인적자원부라는 해괴한 명칭으로 국가주도의 소품종 대량생산을 표방하던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창의성은 물론이고 비판의식조차 말살하는 가장 전근대적인 교육방법인 것을 이미 깨달았지만 인식의 변화는 더디게만 느껴진다. 경제성장을 위한 근면 성실한 인재 양성이 오직 교육의 목표였던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를 동일 선상에서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에게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을 가르치기보다 바늘구멍 밖이 훨씬 넓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직업세계를 창출하고 그로 인해 각자의 다름이 조화되어 경쟁보다는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 만족하며 자신이 목표하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얘들아~ 바늘구멍 밖은 훨씬 넓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