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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이기자의 냠냠

학생처럼 가볍고 든든하게 후다닥 철판볶음밥 밥FULL 한림대점

학생처럼 가볍고 든든하게 후다닥 철판볶음밥 밥FULL 한림대점

by 운영자 2018.06.29

# 춘천미식

밥FULL 한림대점
빠르게 완성되는 철판볶음밥은 속도도 맛의 비결이다. 메인메뉴를 먹고 나서 배부르고 느긋한 마음으로 마지막에 볶아먹는 닭갈비볶음밥이나 감자탕볶음밥과는 다르게, 시간 없을 때 잠깐 들려 간이역의 우동처럼 먹는 맛이 따로 있다. 든든한 밥,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하는 가격, 빠르게 후다닥 먹을 수 있는 철판볶음밥은 어쩌면 학생들에게 단짝 메뉴일 수도 있다.
한림대 인근에 생긴 이곳은 철판볶음밥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림대학교 근처에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주저 않고 들어갔다. 저녁시간이라 학생들은 자리를 모두 채우고 있었다. 빼곡한 테이블 사이로 혼밥 한 끼를 하기 위해 찾았다. 이런 메뉴의 특징은 빨리 먹을 수 있고 한그릇 요리이기 때문에 혼자 먹어도 부담이 없다는 것. 간식처럼 즐겨도 되는 밥 메뉴이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했다. 자리를 먼저 찾는 것이 우선, 자리를 찜했다면 그 이후에 직접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다. 국물과 김치도 셀프로 받아오면 된다.

다른 온라인 후기를 찾아보니 ‘불 삼겹 밥풀’이 궁금했다. 느긋하게 상추에 삼겹살을 한 쌈하고 싶어도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인 듯 했다. 철판볶음밥 위로 고기와 상추가 잘게 썰어져있었고, 김을 뿌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숟가락 하나. 잘 비벼서 먹어보니 생소한 식감이 느껴진다. 물컹거리는 식감의 주인공은 맛살. 톡톡 터지는 식감은 날치알이다. ‘불’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매운맛인데, 이 매운맛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매운맛은 역시 치즈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치즈가 밥 위를 한가득 덮은 치즈 철판볶음밥 메뉴를 많이 찾고 있었다.
다음에 또 찾았을 때는 밥이 아닌 볶음면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철판볶음밥집에서 스파게티면으로 ‘볶음게티’를 팔고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역시 날치알과 칵테일 새우, 맛살 등이 매운맛에 어우러져 한그릇을 채우고 있었다. 숙주나물과 면은 좋은 조화를 이뤘다. 가벼운 주머니에 빠르게 먹어야 해도 조금 더 맛을 생각하고 싶은 학생들의 선택, 어쩌면 요즘 대학생의 바쁜 일상을 닮았다. 두 번째 방문에도 뜨거운 불판 위의 밥은 쉴 새 없이 볶아졌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52-3338
위치 삭주로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