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하루에 달콤함 한 방울 마카롱
울적한 하루에 달콤함 한 방울 마카롱
by 운영자 2018.06.01
춘천미식
코르메리
코르메리
마카롱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달콤해진다. 색깔이 화려한 마카롱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완구점에서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쥔 것처럼 흥분이 된다. 프랑스에서 온 이 디저트는 바삭한 크러스트와 달콤한 필링의 3단 구조로 이뤄지는데, 한국에서만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카롱에 대한 선호도가 함께 높아졌다고 한다.
마카롱 판매를 시작한 후평1동시장 인근의 ‘코르메리’는 그동안 앙금플라워떡케이크를 만들어 선보였다. 주문 제작만 맡아 하다가, 2층을 카페로 꾸미고 마카롱 판매를 시작했다. 케이크로 먼저 인연을 맺은 매장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운 빛깔의 마카롱을 계속 선보이니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안 찾을 수가 없었다.
가장 관심이 갔던 ‘뽀또치즈’는 치즈빛깔 그대로 한 입 베어물면 치즈맛이 확 다가오는 필링이다. ‘순수아기분유’ 맛도 재밌다. 어렸을 때 동생의 분유를 한 입씩 맛봤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마카롱에 묻혀진 가루가 분유 느낌을 더욱 내는 듯했다. 이름마다 특색 있게 다른 맛의 필링은 고를 때 행복한 고민을 던졌다.
마카롱이라는 디저트를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곳에서 구매해서 먹어봤다. 마카롱으로 이름났다고 하는 카페에서는 한번씩 시도해봤고, 대형마트부터 시작해 마카롱으로 유명 호텔 제과점의 마카롱까지 도전했다. 곳곳마다 1개의 가격도 다르지만 그만큼 마카롱 덮개라 부를 수 있는 ‘크러스트’의 바삭함과 ‘필링’의 고급스러움이 같은 마카롱을 다른 디저트로 만들곤 했다. 마카롱을 값비싼 사치라고 치부하기엔 그만큼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이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쌉싸름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달콤한 디저트는 여행처럼 일상 탈출하는 행복을 준다.
사람들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 삶에서 일과 한걸음 떨어진 여유로움에 관심을 가진다. 지쳤는지, 고갈되었는지, 마음을 살핀다는 것은 좀처럼 여유롭지 않다면 발견하기 힘든 노력이다. 방전된 배터리처럼 건강 이상이나 심리적인 증상 등으로 전원이 꺼지고 나서야 화들짝 알아차리기 전에 소진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음식, 디저트, 마카롱 하나는 어쩌면 꽤 효율적인 비상용 배터리일지도 모르겠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010-5355-7529
위치 후평2동 689-21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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