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갈비의 추억 조선갈빗집
달콤한 갈비의 추억 조선갈빗집
by 운영자 2018.05.25
위치 삼천동 165
문의 256-4077
문의 256-4077
부모님의 생신 등 좋은 날을 앞두면자식들은 ‘어딜 가지? 어떤 음식을 먹을까?’ 등다양한 고민이 생긴다.결혼하고 나서는 그러한 고민은 2배가 됐다.
우선 온라인에서 추천받은 춘천 음식점들을 추리기 시작했다. 이럴 때만큼 춘천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의 수많은 정보가 요긴하고 반가울 때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주변의 추천에 의지했을텐데, 이렇게 인터넷을 통하다보면 자주 가지 못했던 곳도 성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조선갈빗집으로 향했다. 한적한 도로로 나서니 넓은 식당이 반긴다. 1984년부터라고 쓰여 있으니 음식점이 기자보다도 나이가 많다. 꾸며놓은 정원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들어갔다. 시끄러운 도심에서 살짝 비껴난 분위기를 갖춰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
소갈비는 처음이다. 돼지갈비는 편하게 먹고 자주 접하지만, 소갈비는 낯설다. 보통 소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선호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생갈비도 팔고 양념갈비도 파는데 이번에는 양념갈비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이즈이다. 뼈 사이즈부터 큼직하다. 고기의 양도 1인분이 꽤 많다. 돼지고기보다 고기가 훨씬 많이 붙어 있는 뼈를 들어 불판 위에 올려 적절히 굽는다. 달콤한 양념이 고기에 잘 배어있다. 소고기의 식감과 달콤한 양념 소스는 불을 만나서 잘 어우러진다. 태우지 않기 위해 집중하면서 고기를 구웠다. 쌈 채소와 함께 먹어도 맛나지만, 함께 나오는 묵사발은 고기가 주는 느끼함을 삭혀준다. 쫄깃한 감자떡, 매콤한 비빔냉면도 같이 먹는 맛을 풍부하게 해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만큼 마음을 뭉클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없다. 단지 숯불 앞에 앉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하고, 앞으로의 날들이 더 잘되기를 기원하는 자리에서 음식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잔칫날에는 음식이 넘치듯이, 부족하지 않게 배불리 먹고 즐기며 이야기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면 고스란히 추억이 된다. 나중에 같은 메뉴의 음식을 먹으면서 ‘그때 그랬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음식의 맛은 가끔 사진첩에 꽂힌 사진처럼 기억된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