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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시골쥐의 서울음식

어떻게 순두부가 변하니?

어떻게 순두부가 변하니?

by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2018.02.28

[시골쥐의 강릉음식]
따스한 순두부하면 바로 강릉이 생각난다.그런데 강릉의 순두부는 요즘 화끈하게 변했다.이름처럼 순한 것 같은 두부가 짬뽕을 만나 불타오른다.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두부의 변신은 입을 즐겁게 한다.
이번에 찾은 곳도 짬뽕순두부전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우려될 만큼, 외국인도 많이 보였다. 분명 매운 음식으로 얼굴이 빨개진 것이 보이는데 기분 좋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가게 안은 은행처럼 순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고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로 쉴 틈 없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짬뽕순두부전골에 사리를 추가해 주문했다. 별도로 순두부백반도 추가했다. 기존의 심심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순두부백반을 시킨 테이블은 정말 드물었다. 매콤한 냄새가 하얀 순두부를 찾기에는 너무 유혹적이었기 때문일까.

김치를 약간 섞어 짭짤한 비지가 나온다. 입구에도 손님이 양껏 퍼갈 수 있도록 둔 비지는 입맛을 살려준다. 이후 양념간장과 함께 나온 순두부 백반은 말 그대로 한 그릇 푸짐하게 따뜻한 순두부만 담았다. 간장조차 올리지 않고 한술 떠보면, 착한 맛이 느껴진다.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부드러움이 애틋하다. 이순간은 함께 나온 반찬마저 그 맛을 해칠까 봐 주저하게 된다.
짬뽕순두부전골은 각종 해물이 들어간 짬뽕에 순두부가 들어갔다는 표현이 더 좋을 듯하다. 매콤한 냄새만큼이나 국물도 칼칼하다. 기존의 면과 함께 먹는 느낌과 달리 두부랑 먹는 기분이 새롭다. 순두부는 밥과 달리 매운맛을 줄이지 않으면서 탱글탱글한 식감이 신선하다.
밖에서는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순두부 젤라또를 판매하고 있다. 다른 맛도 다양했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두부맛 아이스크림을 시도했다. 상상 불가능한 맛이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수긍이 간다. 그동안 먹은 전골의 매운맛을 확 잡아주고, 두부가 주는 고소함을 최대한 살렸다. 순두부의 변신, 다음은 무슨 맛을 안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상호: 소나무집초당순두부
위치: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95-5
문의: 651-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