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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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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도 춘천인가 회영루

짜장면도 춘천인가 회영루

by 운영자 2018.02.09

# 춘천미식
회영루
토박이라면 꼭 가봤어야 할 음식점들이 있다.보통 이런 음식점들은 역사가 있고, 자주 먹는 메뉴이기 쉽다.

‘유명하다’는 말로는 살짝 부족함이 있다. 이름만 말해도 ‘아 거기’하며주변의 랜드마크가 되는 음식점은 모르면 이상한 취급을 받게 된다.이번에 찾은 중국집이 딱 그랬다.
기자는 처음 간 곳인데도 그동안 몰랐던 것이 이상했을 정도로 유명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정말 이곳을 처음 몰랐다고?’하는 물음에 어색한 웃음으로 답했다. 참 익숙하면서도 평범한 짜장면, 지역 특성을 담지 않아도 되는 음식으로 이토록 유명한 집이 된 바탕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역사다. 시청 인근 골목에서 197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나보다 나이가 많다.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2대에 걸쳐 짜장면을 선보였다니 유명해질만하다.
우선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갓 만든 탕수육은 모든 재료가 신선하다. 당근, 오이, 양파가 내는 사각거림이 신선한 탕수육도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바삭한 튀김과 잘 어울리는 의외의 재료가 또 있으니 바로 방울토마토이다. 흔히 탕수육에 넣는 재료가 아닌 방울토마토는 뜨거운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토마토를 구워먹기도 하니 당연하다. 토마토 특유의 새콤한 맛이 소스와 튀김의 맛을 잘 살려준다.
짜장면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짜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아는 짜장면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끈따끈하게 바로 먹으니 그저 잘 넘어갔다. 후루룩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메뉴판에 없는 추가 메뉴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년짜장’이라는 것이 있다. 재래식으로 만든 춘장을 사용한 짜장이라고 소개했다. 옛 방식을 살려서 만든 담백한 짜장이라니 갑자기 흥미로워진다.

이외에도 이곳의 중국식 냉면은 손꼽히는 추천 메뉴였다. 결국 다시 발걸음 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그때는 이곳을 모르는 사람과 함께 와야겠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소개하면서.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문의 254-3841 | 위치 낙원동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