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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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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화덕에서 치즈와 하루가 녹는다

반짝반짝 화덕에서 치즈와 하루가 녹는다

by 운영자 2017.09.15

#시골쥐의 서울음식
반짝반짝 화덕에서 치즈와 하루가 녹는다
주말이면 밀물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헤이리에 갔다. 걸어서 돌아다니면 좋은 풍경이 펼쳐지 있는 예술마을이다. 건물마다 특색이 다양해 밖에서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다. 요즘처럼 선선해 걷기 좋은 날이면 가족과 커플, 친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화덕피자를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음식 후기에서 ‘여태껏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다’는 표현을 봤기 때문이다. 평소 찾지도 않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먹겠다는 결심 아래 찾았다. 초록, 하양, 빨강인 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건물을 칠해놓아 눈에 훤히 보였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때,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 내부가 복층구조로 되어있다. 해가 저무면 조명 덕분에 또 다른 느낌을 받는 곳이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후기를 보니 화덕피자도 유명하지만, 매운갈비크림파스타도 많이 주문하는 듯했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가 있다. 직원의 설명대로 신라면에서 조금 맵다는 정도를 선택했다. 발사믹소스에 찍어 식전 빵을 먹다보니 화덕에서 금방 나온 피자가 나왔다. 흔히보는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의 피자에 고소함이 가득한 치즈가 잔뜩이다. 재료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반죽이 쫄깃하고, 토마토 소스와 바질 잎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적은 재료지만 재료 하나하나가 일당백이었다.
파스타는 큼직한 갈비와 부드러운 크림, 풍부한 버섯이 눈에 띄었다. 납작한 파스타면이 크림과 잘 어울린다. 고기가 면의 허전함을 채우고 있었고, 매운맛이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을 잡고 있었다. 그래도 콜라가 필요한 조합들이다. 가게 한쪽에서는 벌집이 보인다. 지리산 벌꿀농장에서 생산한 천연 벌꿀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매운파스타먹기 경연대회도 열린 듯 했다. 특색이 있어 곳곳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날이 컴컴해져 갑자기 화덕이 눈에 띈다. 황금빛 타일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화덕은 조명을 받아 색색으로 변한다. 화덕의 화려한 변신, 한참을 보고 있어도 재밌는 모습이다. 화덕 안에서 향긋하게 익은 뜨끈한 피자를 즐기니 노곤했던 하루도 기운이 난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