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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시골쥐의 서울음식

알록달록한 기분 그대로 담아, 재밌게 한잔

알록달록한 기분 그대로 담아, 재밌게 한잔

by 운영자 2017.09.08

바야흐로 캐릭터 시대이다. 메신저에서 자주 보던 캐릭터들은 이제 실생활 속으로 나왔다. 최근에는 금융으로도 접한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단순한 형태를 하고 있어도 일상 속 온갖 제품으로 재미있게 즐긴다.
이번에 간 곳은 마치 유명 관광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말이면 길게 늘어선 입장 대기줄을 봤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서 1, 2층에서 오랜 시간 제품을 감상하고, 3층 카페로 향한다. 곳곳에 준비된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은 빼놓지 않는다. 높은 인기로 회사의 매출까지 크게 담당해 ‘상무님’으로 불리는 캐릭터의 카페이다.
넓은 공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창가 전망으로 탁 트인 느낌이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메뉴는 캐릭터 얼굴을 그대로 옮긴 ‘마카롱’이다. 망고프라페도 재미있다. 얼굴이 그대로 둥둥 떠있어 마시는 내내 즐겁다. 윗부분은 어떻게 만들어지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음료를 얼려서 올린다고 전한다.
혼자 왔어도 재밌는 곳이다. 캐릭터 모양을 담은 컵케이크, 조각케이크, 사탕모양의 케이크까지 주문을 하는 시간도 구경을 겸해 한참 걸린다. 진동벨도 귀엽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찾은 보람을 느낀다. 카페의 자리 중 한 곳은 대형 캐릭터가 앉아있다. 혼자 왔기에 냉큼 용기를 내어 마주 앉아봤다. 음료와 마카롱,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무드등과 함께 인증샷을 남긴다. 지금은 입으로 먹는 것만큼, 눈으로 먹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말이 와 닿는다.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한참동안 사진을 찍고, 서서히 음료가 녹아갈 때야 아쉬움을 담아 맛을 보기 시작했다.
망고프라페는 망고의 달달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진다. 셔벗처럼 얼린 얼굴 부분도 색다르다. 마카롱은 여느 마카롱과 큰 차이는 없어도 먹기 아쉬운 마음이 한껏 든다. 그 안에 든 쫀득한 초코필링으로 달래며 카페 탐색을 마무리한다. 비오는 날 축축해진 기분도 달래주는 달달함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