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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시골쥐의 서울음식

젊음이 통통 튀는 거리를 찾아

젊음이 통통 튀는 거리를 찾아

by 운영자 2017.07.14

대학가에 몰려있는 음식점들은 특징이 있다. 가격이 대체적으로 저렴하고 메뉴는 유행에 민감하다. 학생에게 먹는 즐거움은 참 크다. 직장인은 좀 더 가격대를 높여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다닐 수 있는 음식점의 반경이 넓어질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학생에게는 가격과 맛이 적절한 합의점에서 만나야 선택받기 쉬워지는 듯하다. 서울에도 참 많은 대학가가 있다. 유동인구가 워낙 많으니 곳곳마다 특색도 다르다.

한참 전의 이야기이지만, 대학생일 때 인턴십 프로그램을 하느라 6개월간 한양대학교 근처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가격도 싸지만 맛도 좋고 양도 많았던 음식들이 널려 있어 직접 요리하지 않고도 매끼 골라먹으며 잘 지냈던 기억이 남았다. 오랜만에 다시 추억의 장소를 찾았다. 왕십리역에서 만나기로 하곤 근처 음식점을 찾았다. 한동안 오지 않은 왕십리는 여전히 붐볐고, 새롭게 지은 건물도 많이 보였다. 번화가를 살짝 지나 대학생이 많이 찾는 파스타 집으로 향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부터 화려한 샹들리에가 반기는 이곳은 인테리어를 특별히 신경썼다. 미국 느낌이 물씬나는 소품을 구석구석 배치해뒀는데, 자그마한 쉘 주유기는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궁금해진다. 가게 안은 틀어놓은 음악뿐 아니라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비틀즈의 모습이 보이는 흑백 영상으로도 분위기를 돋군다. 회색빛 벽면과 잘 어울리는 조명, 스테인리스 식기 등의 조합이 잘 어우러졌다. 대학생의 소개팅 장소로도 꼽히는 이유가 있었다.
메뉴는 필라프, 파스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볶음밥에 소스를 곁들인 필라프도 많이 찾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목살 스테이크샐러드와 로제파스타를 선택했다.

상큼한 토마토와 부드러운 크림을 한 그릇에 담은 로제파스타는 좋은 선택이었다. 목살스테이크는 소스의 맛이 한몫했다.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나초, 샐러드도 예쁘게 담겨 있었고, 여기에 취향을 파악한 듯 통조림 파인애플을 쏙 얹었다. 둘 다 양이 워낙 많아 두 명이 먹기엔 푸짐했다. 젊은이들로 채워진 장소는 시끌벅적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버무려지니 즐거움은 한껏 고조됐다. 어려지는 기분은 덤이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