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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가게, 이 가게!

뽀얗게 구수하게… 뜨거운 정을 듬뿍 담아 24시 황소머리국밥

뽀얗게 구수하게… 뜨거운 정을 듬뿍 담아 24시 황소머리국밥

by 운영자 2017.05.29

풍물시장 옆에서 얼마 전 문을 연 ‘24시 황소머리국밥’을 찾았다. 구수하고 뽀얀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만든다. 여기에 제대로 익힌 고기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찢어진다. 입안에 쫙쫙 붙는 찐득한 맛이 감도는 소머리국밥의 매력, 기분 좋은 한 그릇이다.

한영숙 대표는 시동생에게 소머리국밥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고 했다. 서울에서 맛이 소문나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해, 그 비법을 그대로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금은 직접 춘천에 와 일정하게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고.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지만 깊은 맛을 내는 바탕이기도 하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쓴다. 김치, 깍두기의 맛 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음식의 맛을 크게 좌우하는 소머리는 한우, 그 중에서도 냉동되지 않은 것으로 늘 마장동에서 공수해온다. 문을 열기 전 시식도 여러 번 거치며 평가를 받고, 소머리국밥을 운영하는 유명 가게를 계속 찾아다니며 맛본 후 이곳의 맛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됐다. 좋은 재료가 바탕이 된 것.
이곳은 특별한 행사를 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소머리국밥을 50% 할인해 드리는 것.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이런 행사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영숙 대표의 남편이 오랫동안 색소폰 동호회에서 복지관 봉사를 다니며 생각했다고 한다. “늘 넓고 깨끗한 곳에서 맛있게 한끼, 맛있게 부담 없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어요. 올해 돌아가신 어머니도 국밥을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가게의 위치도 어르신이 찾는 풍물시장 옆으로 선택하게 됐다. 손님들은 언제까지 이벤트를 하냐고 계속 묻는다. 할인은 기한 없이 지속할 예정이라고. 이러한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간판에 새겨두었다는 다짐이다.

3대가 와서 식사를 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이는 모든 세대가 소머리국밥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널리 그 맛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전했다.
부부는 좀 더 세심하게 손님의 마음을 생각했다. 혹여나 할인을 받은 음식에 부족함이 있다고 오해할지 몰라 메뉴에 특 사이즈도 만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24시 황소머리국밥’에서는 맛을 우선으로 챙기면서 즐겁게 먹는 기쁨을 나누고 싶은 모습이 무엇보다 보였다. 국밥 한그릇에 담긴 정다움이 포근했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위치 온의동 587-3 스위트캐슬 210호 (풍물시장 정문 앞)
문의 264-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