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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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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디저트를 말하다 뮤즐리

건강한 디저트를 말하다 뮤즐리

by 운영자 2016.12.02

‘시리얼, 거기서 거기 아닌가?’라는 말은 스위스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엄연히 시리얼도 만드는 방법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뮤즐리(musli)’라고 불리는 시리얼은 다른 종류보다도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설탕·밀가루 대신 신선한 과일·곡물

뮤즐리는 익히지 않은 통귀리와 여러 곡류, 그리고 말린 과일이나 생과일, 잣·호두 같은 견과류를 함께 섞은 시리얼이다. 이들을 한 데 섞어 우유나 두유, 요구르트와 같이 먹는다. 뮤즐리는 다이어터들에게 아침으로 좋으며, 보통 식사 사이의 허기짐을 달래는 간식으로 즐긴다.

1900년대 스위스의 비르헤르 베너라는 의사는 건강클리닉 환자들을 위해 뮤즐리를 개발했다. 비르헤르 베너와 그의 부인은 알프스 산맥을 오르던 중 산장에 들리게 됐는데, 이때 맛본 음식이 생과일과 곡류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비르헤르 베너는 평소 환자들에게 건강식과 운동을 홍보하고 다녔기에, 가공되지 않은 이 음식의 조합이 많은 환자들의 병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산장에서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그의 뮤즐리 요리법은 환자들의 건강에 도움 되어 요양소, 군대 등에 활용됐다고 한다.

시리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시리얼은 아니다

전통적인 뮤즐리 요리법은 납작하게 누른 귀리가 주재료로 사용된다. 이에 밀, 호밀 등의 곡류를 추가하거나 아몬드, 해바라기씨 등의 씨앗을 추가로 넣고, 블루베리 등 기호에 맞는 과일을 넣어 맛을 더한다.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갈 수 있지만 전통 요리법은 곡류와 과일이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시리얼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류가 바로 ‘그래놀라’인데, 그래놀라와 뮤즐리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래놀라는 곡물을 기름에 살짝 튀긴 것으로 설탕을 첨가해 열량과 당분이 높으나 뮤즐리는 익히지 않고 곡물 그대로를 먹는다. 고루 분포된 영양소에 맛까지 더한 디저트, 뮤즐리에 도전해보자.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