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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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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메밀로 시원함 채워주는 후평동 '부안막국수'

고소한 메밀로 시원함 채워주는 후평동 '부안막국수'

by 운영자 2016.09.05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무려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곳이 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옛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막국수의 맛도 그대로인 ‘부안막국수’를 오늘의 Hot Place로 정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운치 좋은 곳에서 30년의 세월 느껴

후평동 한 골목에 자리한 부안막국수는 오랜 시간동안 같은 곳에서 막국수를 선보여 왔다. 지나간 세월 때문에 주변의 낡은 건물은 어느새 다 사라지고 유일하게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곳. 내부 인테리어도 바꾸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한다.

입구부터 만들어진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면 곳곳마다 조각이 놓여있고, 가게 한 가운데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졸졸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니 여름 늦더위가 싹 가시는 듯하다.

이곳에는 총 230석 정도의 큰 규모로 실내 테이블, 야외테이블 뿐만 아니라 실내라도 테라스처럼 야외에 개방된 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연못 바로 옆에서도 평상이 있어 식사가 가능한데, 마치 강가에 놀러와 낮참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메밀의 향이 그대로, 막국수·메밀총떡

시원한 육수가 담긴 주전자와 막국수 한 그릇이 나왔다. 더운 날씨 덕에 이슬이 송송 맺혀 있는 주전자. 그리고 그 옆에는 면 타래 두 개가 담긴 막국수가 참으로 맛깔나 보인다.

한쪽에는 배추김치를 양념에 무쳐 송송 썰어 올리고 다른 한 쪽에는 새빨간 양념장이 참깨와 함께 올려졌다. 하얀 무절임에 김, 노란 지단이 참하게 놓여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주전자에 든 육수를 막국수 그릇에 자박하게 넣은 후 젓가락을 들고 막국수를 향해 달려든다. 메밀면은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감칠맛 나는 양념과 섞어 놓으니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난다.

막상 비벼보니 ‘곱빼기를 잘못 시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푸짐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넉넉하게 국수를 비벼서 한입에 쏙 넣으니, 이곳에서 직접 뽑는 면이어서 그런지 메밀의 구수한 향이 입안에 맴돈다. 원래 메밀이 들어간 국수는 쫄깃하기 보다는 툭툭 끊어지는 맛에 먹는데, 이곳도 면의 끈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메밀의 함량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곳의 인기 메뉴는 메밀총떡. 춘천의 대표 전통음식인 총떡은 얇은 부침개 속 김치 소를 넣어 돌돌 만 형태다. 이곳 총떡은 신김치를 넣기보다는 배추와 무를 간단히 양념해서 넣었다. 초간장을 살짝 곁들이니 막걸리가 생각나는 맛. 이외에도 돼지 목살을 삶아서 매콤한 김치에 싸먹는 보쌈 또한 부안막국수에 빠질 수 없는 베스트셀러다.

위치 후평동 429-17(포스코 앞 골목)
문의 254-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