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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정신이 번쩍! 날 만큼 기분 좋은 맛, 티라미수

정신이 번쩍! 날 만큼 기분 좋은 맛, 티라미수

by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2016.05.27

떠먹는 케이크로도 유명한 티라미수. 둥그런 컵에 차갑게 보관된 티라미수를 가볍게 한 숟가락 떠먹으면 황홀할 정도로 달콤하다. 마스카르포네 치즈의 단맛과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이 잘 어우러져,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달달한 마스카르포네 치즈의 매력

다른 디저트에 비해 티라미수는 출생의 역사가 짧다. 약 40년 전, 이탈리아의 한 지방에서 아이를 출산한 알바 캄페올 부인을 위해 그의 시어머니가 커스터드와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함께 섞어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마스카르포네 치즈는 티라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재료로, 치즈보다는 크림에 가까운 질감을 나타내고 일반 크림 치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럽다.

알바 캄페올 부인은 이 마스카르포네가 포함된 음식을 한 입 맛본 후 이 음식이 얼마나 달았던지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레시피를 토대로, 그가 운영하고 있던 레스토랑에서 티라미수를 만들어 판매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티라미수의 어원은 이탈리아어로 ‘tirare mi su’(나를 깨워달라 혹은 기운을 북돋워 달라)라는 뜻의 합성어로, 이것을 먹으면 그만큼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NO 오븐, NO 가스레인지 디저트

얼마나 달기에 먹으면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일까? 티라미수를 만드는 방법을 알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에스프레소 추출기로 커피 원액을 내린 후 차갑게 식혀 놓는다. 그 다음 달걀노른자와 설탕,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한 군데에 넣어 거품기로 단단해질 때까지 저으면 부드러운 크림 형태로 만들어진다. 아까 내린 커피 원액에 스펀지케이크를 살짝 적신 후 무스와 층층이 쌓고, 그 위에 코코아파우더 가루를 뿌려주면 완성이다.

혹시나 집에 에스프레소 추출기가 없거나 마스카르포네 치즈, 스펀지케이크가 없다 해도 티라미수를 만들 수 있다. 에스프레소 대신 진한 커피믹스를 사용하고, 마스카르포네 치즈 대신 달걀노른자와 크림 치즈를 섞으면 된다. 또한 스펀지케이크 대신 카스텔라나 비스킷을 활용하면 충분히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오븐이나 가스레인지가 없어도 만들 수 있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만들기 편하다.

티라미수 맛의 비결은 이 쌓아 올린 재료들의 조합이다. 티라미수 속에 있는 크림이나 초콜릿, 빵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흔한 재료다. 그러나 그런 재료들이 어떠한 배합으로 섞이느냐에 따라 티라미수의 깊이가 달라진다.
각 카페마다 지닌 개성을 느껴보자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전통적인 티라미수는 ‘사보야르디’라는 딱딱한 과자에 커피를 적셔 만들고 티라미수 위에 반드시 코코아 가루를 뿌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스펀지케이크를 주로 사용하며 과일이나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장식하기도 한다. 카페마다 개성을 살려 만들 수 있는 디저트이므로, 여러 티라미수 맛집을 다니면서 맛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