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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의 유혹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의 유혹

by 운영자 2016.04.22



폭신한 식감의 마시멜로우(marshmallow)는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면 스펀지인가 싶기도 하다.
마시멜로우는 씹으면 씹을수록 달콤해져비 오는 날 핫초코에 곁들이면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디저트로 유명하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뿌리 즙으로 만들까, 젤라틴으로 만들까

현재 마시멜로우에는 젤라틴을 넣지만, 과거 마시멜로우를 처음 제조할 때에는 젤라틴 대신 허브 식물인 마시멜로우의 뿌리 즙을 이용했다. 마시멜로우라는 이름의 식물 속에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알맹이가 있었다. 이 알맹이를 설탕 시럽에 넣어 끓이고 말리면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디저트가 되는 것이다. 디저트의 이름도 허브 식물의 명칭을 따와 ‘마시멜로우’가 됐고, 이 식물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시판되는 마시멜로우는 19세기 후반에 발명됐다. ‘두막’이라는 제과회사가 1948년 압출 방식으로 특허를 받은 후, 마시멜로우는 설탕을 묻힌 형태로 판매됐다. 젤라틴과 달걀흰자, 설탕, 향료, 식용색소 등이 재료로 사용된다.

현재는 한입 크기로 잘린 마시멜로우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활용도가 다양해 여러 방법으로 즐긴다. 과자에 들어가기도 하고,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핫초코에 마시멜로우를 올리는 순간 마시멜로우가 사르르 녹는데, 둘의 조합은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 막대기에 꽂아서 불에 구워먹는 것도 추천한다.
마시멜로우에 관한 심리 실험

미국에서는 연간 4만1,000여 톤의 마시멜로우를 소비할 만큼 대중화됐다. 그만큼 마시멜로에 얽힌 이야기도 많은데, 그 중 마시멜로우로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심리 실험이 가장 유명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미셸 박사는 1966년 653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펼쳤다. 미셸 박사는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우가 한 개 들어 있는 접시를 준다. 그리고 박사는 “지금 먹지 않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마시멜로우를 하나 더 주겠다”고 말한 후 아이와 마시멜로우를 남겨놓고 방 밖으로 나간다. 아이들의 반응은 각양각색. 한참을 기다리다가 먹기도 하고, 참기 위해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바로 먹어버리는 아이도 물론 있었다.

15년 후 박사는 아이들을 다시 만났다. 놀랍게도 참은 아이와 참지 않은 아이의 삶에 차이가 있었다고. 마시멜로우의 유혹에 굴복했던 아이들은 고집이 세고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반면,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은 매사 긍정적이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감과 인정을 받았으며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시멜로우의 실험 결과는 어릴 때의 인내심과 자기 통제력 등이 성인이 된 후 삶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디저트 하나로 성공 유무를 판단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교육 측면에서 아이의 성격을 간단히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