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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사랑스러운 링 모양, 애정이 담긴 도넛(Doughnut)

사랑스러운 링 모양, 애정이 담긴 도넛(Doughnut)

by 운영자 2016.04.01

둥그런 모양 한가운데 구멍이 난 빵의 정체는 ‘도넛’이다. 어릴 적 시장에서 엄마가 한 움큼 쥐여주던 설탕 가득 묻힌 꽈배기이기도 하며, 요즘엔 출근길 잠시 들려 간단하게 해결하는 아침용 빵이기도 하다.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토핑을 자랑하는 도넛,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여정에 나서는 아들을 위한 선물

아들이 기차 타고 떠날 때 계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픈 엄마의 마음처럼, 도넛의 탄생도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에서 비롯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미국 한슨 그레고리라는 한 선장이 있었다. 직업상 항해로 자주 떠나던 한슨을 위해 그의 어머니는 그가 좋아하던 기름에 튀긴 빵(올리코엑)을 잔뜩 만들어 보냈다.

한슨과 그의 선원들은 기나긴 항해 동안 어머니의 빵을 맛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끔 가운데가 익지 않은 것이 종종 있었다. 한슨은 왜 가운데만 익지 않았던 것인지 궁금해 어느 날 가운데 구멍을 포크로 뚫는 시도를 했고, 익지 않은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어머니에게 알려 그때부터 그는 구멍이 뚫린 빵을 먹을 수 있었다. 빵에 고리가 있어 항해 중 키(조종대)에 꽂으면 부스러지지도 젖지도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고리가 있는 빵의 장점이 다른 선장에게도 알려지면서 점차 대중화가 되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드는 도넛

도넛은 두 종류로 나뉜다. 이스트를 넣어 발효시킨 빵 도넛과 베이킹파우더를 넣은 케이크 도넛이다. 빵 도넛은 시장에서 팔았던 꽈배기 도넛을 연상하면 된다. 발효 과정을 거쳐서 생긴 이산화탄소가 빵을 부풀리기 때문에 폭신폭신한 식감을 낸다.

베이킹파우더를 넣은 도넛은 첨가제를 넣어 부풀린 것이기 때문에 빵 도넛보다 단단하다. 설탕, 달걀이 다량 함유됐기 때문에 케이크 같은 부드러운 맛을 내기도 한다. 여러 체인점에서 내놓는 제품 중 케이크 도넛 종류가 많다.
30분이면 된다, 쉬운 홈베이킹

시중에서는 도넛믹스 제품이 있을 정도로 만들기가 간편해졌다. 믹스 제품 대신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베이킹파우더를 활용한 쉬운 방법에 도전해보자. 우선 밀가루와 소금, 베이킹파우더, 계핏가루를 함께 체로 쳐서 섞는다. 설탕, 버터, 달걀은 잘 섞은 후 밀가루와 우유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약 100회 정도 젓는다. 반죽이 묽을수록 다루기 힘들지만 튀겼을 때는 연하고 부드럽다.

도마에 밀가루를 뿌려놓고 반죽을 떠 놓은 후에 반죽 위에 밀가루를 다시 뿌린다. 방망이로 약 1cm 두께로 민 다음 기름을 넣고 180℃ 정도 가열한 냄비에 집어넣는다. 약 3분 정도 튀기면 완성이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만들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