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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가게, 이 가게!

매일 전하는 정성 한가득 장학리 세자매손두부

매일 전하는 정성 한가득 장학리 세자매손두부

by 운영자 2016.03.30

장학리 세자매손두부
간단해 보이지만 두부 만들기는 100% 정성이다. 전날 7시간이 넘도록 콩을 불려놔야 하고, 이를 곱게 갈아 가마솥에서 끓인다. 그 후 간수를 넣어 한참을 저어야 몽글몽글한 두부가 완성된다. 손이 많이 가는 이 과정을 꼭두새벽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세 자매가 있다. 세 자매는 모두 모여 한 가게를 운영하고, 신선한 두부를 2년 동안 꾸준히 손님에게 전하고 있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고소한 두부와 함께 푸짐한 한 상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두부뽀글이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두부전골, 이 두 메뉴가 세자매두부의 대표 음식이다. 두부뽀글이는 두부를 된장에 지진 음식으로, 둘의 담백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사장님의 추천으로 주문한 두부전골의 비주얼에 벌써 침이 고인다. 새벽녘부터 준비한 두부에 느타리버섯이 넓은 냄비에 소복이 쌓여 나온다. 두부와 버섯을 함께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느껴진다. 주황빛 국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콩나물 덕분에 얼큰하고, 둘째 언니 경순 씨의 솜씨가 드러나는 두부는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특징.

반찬도 친숙하다. 오이김치, 감자조림 등 6~7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건강을 생각한 엄마의 손맛이 담긴 듯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다. 어렸을 때 맛보았던 친근한 맛이어서 그런지 두부와 함께 먹기에도 적절하다. 배는 점점 불러오지만, 반찬 하나를 집을 때마다 밥을 찾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한 숟가락에 고향 집의 푸근함이

춘천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지만 맛깔난 음식 솜씨 때문에 소문난 서울, 인천 외지에도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맏이인 희숙 씨는 “어렵게 찾아온 만큼 자주 방문하시는 손님에게 푸짐한 한 상 내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다가 나가는 길까지도 마중을 나가는 세 자매의 모습이 인상 깊기만 하다.

방문하는 사람마다 편안한 분위기에 향토 맛이 더해져 옛날 고향 집에 온 것 같다고 입을 모으는 ‘세자매두부’. 푸근한 인심에 살포시 기분이 좋아져 문을 열고 나온다.

위치 삼육초등학교 지나 자월고개 방향 골목길
문의 253-6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