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에 꿀을 채운 벨기에의 상징 와플Waffle
벌집에 꿀을 채운 벨기에의 상징 와플Waffle
by 운영자 2016.03.25
독특한 격자무늬에 쫄깃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디저트,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와플’이다. 시럽, 생크림을 곁들여 먹었던 과거 와플에서 아이스크림, 치즈와 베이컨을 얹어 먹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서민 와플 vs 귀족 와플
와플에도 계급이 존재했다. 10세기 당시 유럽에서는 와플의 주재료인 달걀과 우유가 매우 비싼 재료였다는 게 이유다. 부드럽고 고소한 와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재료가 꼭 필요했고, 고급 와플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상류층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은 달걀과 우유 대신 곡물가루만 넣었고, 이들이 먹던 와플은 밋밋하고 퍽퍽할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서도 계층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애석하기만 하다.
울퉁불퉁 격자무늬의 탄생
가장 와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건 오늘날 우리가 ‘웨하스’로 부르는 과자다. 이 과자는 둥근 모양으로 붕어빵처럼 제작하는 틀이 있었다. 이 틀은 나무 손잡이가 있는 두 개의 금속판으로 되어있었으며, 경첩으로 이어졌다.
6세기가 지나서야 대중화가 되면서, 일반 서민도 맛있는 와플을 즐기게 됐다. 와플의 격자 모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모양과 관련된 설은 다양하다.
한 예로, 영국 런던의 식당에서 한 요리사가 한쪽에는 스테이크를, 또 다른 쪽에는 팬케이크를 동시에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스테이크 고기를 연하게 만들기 위해 막대기로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는데, 한눈판 사이에 스테이크가 아닌 팬케이크를 막대기로 두드려 반죽에 홈이 파이게 됐다고. 그 순간 요리사는 팬케이크에 홈이 생기면 시럽이 떨어지지 않겠다고 생각해 벌집 모양으로 만들게 됐다는 설이다.
벨기에의 자존심
와플은 ‘벌집(honeycomb)’이라는 뜻으로 벨기에에서 쓰는 언어인 네덜란드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커라는 제빵사가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의 이름을 따와 브뤼셀 와플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판매했다. 지금도 벨기에 여행을 하면 와플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주민들이 와플의 맛을 잊지 못해 틀을 사서 만들었고, 이에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됐다.
그래서 와플의 종류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크게 벨기에식 와플과 미국식 와플 두 가지로 나뉜다. 벨기에 와플은 반죽에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데, 빵 자체는 달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과 휘핑크림 등을 얹어서 즐긴다.
반면에 미국식 와플은 베이킹파우더나 소다로 반죽을 부풀려 만들고, 시럽을 뿌려 달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서민 와플 vs 귀족 와플
와플에도 계급이 존재했다. 10세기 당시 유럽에서는 와플의 주재료인 달걀과 우유가 매우 비싼 재료였다는 게 이유다. 부드럽고 고소한 와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재료가 꼭 필요했고, 고급 와플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상류층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은 달걀과 우유 대신 곡물가루만 넣었고, 이들이 먹던 와플은 밋밋하고 퍽퍽할 수밖에 없었다. 음식에서도 계층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애석하기만 하다.
울퉁불퉁 격자무늬의 탄생
가장 와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건 오늘날 우리가 ‘웨하스’로 부르는 과자다. 이 과자는 둥근 모양으로 붕어빵처럼 제작하는 틀이 있었다. 이 틀은 나무 손잡이가 있는 두 개의 금속판으로 되어있었으며, 경첩으로 이어졌다.
6세기가 지나서야 대중화가 되면서, 일반 서민도 맛있는 와플을 즐기게 됐다. 와플의 격자 모양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모양과 관련된 설은 다양하다.
한 예로, 영국 런던의 식당에서 한 요리사가 한쪽에는 스테이크를, 또 다른 쪽에는 팬케이크를 동시에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스테이크 고기를 연하게 만들기 위해 막대기로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는데, 한눈판 사이에 스테이크가 아닌 팬케이크를 막대기로 두드려 반죽에 홈이 파이게 됐다고. 그 순간 요리사는 팬케이크에 홈이 생기면 시럽이 떨어지지 않겠다고 생각해 벌집 모양으로 만들게 됐다는 설이다.
벨기에의 자존심
와플은 ‘벌집(honeycomb)’이라는 뜻으로 벨기에에서 쓰는 언어인 네덜란드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다커라는 제빵사가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의 이름을 따와 브뤼셀 와플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판매했다. 지금도 벨기에 여행을 하면 와플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주민들이 와플의 맛을 잊지 못해 틀을 사서 만들었고, 이에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됐다.
그래서 와플의 종류는 만드는 방식에 따라 크게 벨기에식 와플과 미국식 와플 두 가지로 나뉜다. 벨기에 와플은 반죽에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데, 빵 자체는 달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과 휘핑크림 등을 얹어서 즐긴다.
반면에 미국식 와플은 베이킹파우더나 소다로 반죽을 부풀려 만들고, 시럽을 뿌려 달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