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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달콤한 디저트 여행

빛나는 우리의 순간을 케이크와 함께

빛나는 우리의 순간을 케이크와 함께

by 운영자 2016.03.11

어김없이 생일이 돌아오면 케이크에 초를 켜고 친구나 가족, 회사 동료들을 축하해준다. 층층이 쌓은 시트 위에 아름다운 장식을 입힌 케이크는 사실, 깊은 역사를 가진 디저트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수천 년 전부터 함께한 케이크

고대 그리스에서는 ‘파티시에’가 많았다. 수천 년 전 제빵사들이 둥글고 납작한 빵을 만들었는데, 로마제국이 그리스를 정복하면서 제빵사들을 끌고 왔다고 한다. 그 덕에 죽만 먹었던 로마인들은 빵에 푹 빠져 주식으로 삼게 되고, 이스트를 넣은 케이크도 탄생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그란 틀로 주로 만들게 되고, 설탕과 달걀흰자를 케이크 윗부분에 붓는 관습이 생겼다. 다시 구우면 이 재료들이 투명한 얼음처럼 예쁘게 변했기 때문에 화려한 장식이 가능해졌다. 19세기가 돼서야 이스트 대신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케이크를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70년대에 이르러 제1호 서양식 제과점이 생겼는데,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군산의 ‘이성당’이다. 케이크를 비롯한 서양식 과자를 접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의 초는 ‘생명의 등불’

그럼 언제부터 생일 때 이 케이크를 먹게 됐을까? 학자들은 중세 독일의 농민들 사이에서 어린이를 위한 생일파티 ‘킨테 페스테’으로부터 기원 됐다고 주장한다. ‘킨테 페스테’는 생일을 맞은 어린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 앞에 케이크를 놓고 촛불을 켜는 것이다. 이 촛불은 저녁 식사 때 온 가족이 케이크를 먹을 때까지 계속 켜 놓는다.

특이한 점은, 아이의 나이보다 촛불을 하나 더 꽂아 놓는데, 이 촛불은 ‘생명의 등불’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소원을 빌며 촛불을 단숨에 끄는 것도, 소원은 꼭 비밀로 해야 하는 것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화려한 장식으로 눈길을 사로잡다

케이크라는 명칭은 ‘레이어드 케이크(Layered Cake)’, 즉 켜를 이룬 케이크의 줄임말이다. 서로 다른 케이크와 크림을 번갈아 층층이 쌓아, 맛과 식감의 조합이 모두를 즐겁게 한다.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거품 낸 달걀로 부풀어 만든 스펀지케이크는 결혼식·생일 등에 많이 사용된다. 빵 시트 위에 꾸며진 화려한 장식에 제과점을 가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버터케이크는 버터에 향신료나 과일을 섞어서 만들지만, 요즘 선호하는 케이크와는 거리가 멀다. 소형 케이크로는 슈크림·마들렌 등 오븐에 굽는 작은 과자류다.

케이크의 빵 시트는 생크림의 수분을 머금어 촉촉하다. 생크림의 달콤한 맛에 여러 과일을 올리면 상큼함이 더해지고, 치즈를 섞으면 고소함을 더 한다. 이외에도 초콜릿, 녹차, 치즈, 당근, 고구마 케이크 등 여러 재료를 넣으면 이와 잘 어우러진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