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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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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5초의 미학’ 기네스, 국내서 매년 50% 성장

‘119.5초의 미학’ 기네스, 국내서 매년 50% 성장

by 운영자 2015.11.27

2분에 가까운 시간을 공들여 따라야 하는 까다로운 맥주지만, 한국에서 매년 50%씩 성장 중인 맥주가 있다. 바로 아일랜드의 기네스(Guinness)다.

전 세계 150개국에서 하루 1,000만잔이 소비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타우트 맥주로, 250년이 넘도록 마니아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강렬하게 솟구쳤다가 가라앉는 ‘119.5초의 마법’. 들이키는 순간 부드러운 크리미헤드를 지나 달콤쌉싸름한 맛.

기네스의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하고 부드러운 거품에 있다. 119.5초를 기다리며 정성스럽게 한잔의 기네스를 완성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네스는 이를 119.5초의 미학이라고 부른다.

캔, 케그, 병 등 종류가 무엇이든 기네스 맥주는 항상 특유의 크리미헤드가 있다. 기네스 드래프트는 포장 과정 중에 질소가 첨가된다. 이 질소는 완벽한 한 잔의 기네스에 마술 같은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기네스를 따를 때 그 안의 질소 거품들이 기네스의 살아 있는 맛을 만들어 내고, 솟구쳤다 다시 아래로 가라앉은 후 완성되는 환상적인 크리미헤드를 만들어 낸다.

퍼펙트 퀄리티 프로그램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완벽한 한잔이다. 이를 완성하는 과정이 유난히 까다로워 혹자들은 기네스를 와인 혹은 커피 같은 맥주라 부르기도 한다.

완벽한 한잔을 만족시키는 기준은 크게 올바른 추출 방식과 적정 높이의 크리미헤드로 나눌 수 있다. 올바른 추출 방식이란 두 번에 나눠 따르며, 따르기 시작해서 완벽한 한잔이 완성되는 시간인 119.5 초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다. 물론 잔의 용량이 적을 경우 시간도 줄어든다. 크리미헤드는 14~21mm의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기네스 드래프트 전용 잔은 대류의 흐름을 이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유체역학적으로 디자인돼 있다. 중간이 볼록하고 몸통 아래로 갈수록 좁아져 기네스만의 풍부한 거품층을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는 것.
로고의 위치는 두 번에 걸쳐 나누어 따르는 퍼펙트 파인트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기네스는 2010년 전용 잔 형태를 업그레이드한 신형 잔을 선보였는데, 하프 모양의 곡선을 입체적으로 새겨 거품이 분리되는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기네스의 기술력은 펍이 아닌 다른 곳에서 소비하는 맥주의 품질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10년간의 리서치와 500만 유로를 투자해 만든 위젯은 지난 50년간 가장 뛰어난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며 펍의 맥주 콕 기능을 캔 안에 장착해 줬다.

반지름이 1.25인치에 불과한 플라스틱 위젯은 뚜껑을 오픈 하는 즉시 맥주 표면 위로 떠오르며 질소 방울을 만들어 낸다. 갓 따른 기네스 생맥주처럼 농밀하고 부드러운 흰색 크림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기네스는 이 기술로 영국왕실 기술대상을 수상했고, 1991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술 진보상(Queen’s Award for Technological Advancement)을 받았다.

기네스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는 퀄리티 팀은 ‘기네스 따르는 법’을 교육하고 그 밖의 기네스와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를 지도 관리한다. 이들은 모두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기네스가 가진 본연의 맛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타 맥주 브랜드보다 업장 관리에 적극적이며 그 기준도 까다롭다. 한국에서 기네스 생맥주를 판매하는 업장도 퀄리티팀의 품질 평가를 매월 받는다. 이렇게 품질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 힘입어 2013년 국가고객만족도지수(NCSI) 맥주부문에서 국내외 브랜드들을 누르고 수입 맥주 최초로 1위에 등극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