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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이기자의 냠냠

“싸고 양 많은 곳은 맛이 없다?” 편견 깬 효자2동 진미닭갈비

“싸고 양 많은 곳은 맛이 없다?” 편견 깬 효자2동 진미닭갈비

by 운영자 2015.11.23

고정관념을 깨는 대학가 최고의 맛집

효자2동 진미닭갈비
수도권에서 가장 짧은 거리인 경춘선이 개통하고 춘천시의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2006년 조사결과 1,240명이 증가했지만, 5년이 지난 2010년에는 5배 이상 늘어난 7,782명이 늘었다. 춘천시로 이전한 기업과 군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 춘천을 찾은 은퇴자도 있겠지만, 지역거점국립대인 강원대학교에 입학하며 춘천으로 온 대학생들도 다수를 차지한다.

강원대학교 일대는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과거에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많이 찾다 보니 가격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맛과 질 그리고 친절함이 부족해 대학가 음식점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도 훌륭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고정관념을 깨고 단골을 늘려가는 맛집이 있다. 오늘의 Hot Place는 벌써 2대째 입에서 입으로 그 맛이 전해져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효자2동 진미닭갈비’를 소개한다.

푸짐한 양과 전통을 이어가는 맛


대학가다 보니 양부터 심상치 않다. 푸짐하게 쌓아 내어주는 불판을 보고 ‘오~’하고 살짝 입이 벌어진다. 다른 닭갈비보다 조금 더 붉은색을 띠는 닭갈비는 양념이 조금 다르다. 빛깔만 보자면 무척 매울 것 같지만, 오히려 감칠맛이 돌면서 옛날식 닭갈비를 떠올리게 하는 맛. 이 맛에 중독된 손님들은 ‘닭갈비’를 떠올릴 땐 진미닭갈비만 찾게 된다.

칼칼한 맛이 느껴지며 소주를 부르는 맛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양념이다. 다 먹고 난 후에도 더부룩함이 없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 있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닭갈비를 다 먹은 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리와 볶음밥. 닭갈비 양념과는 별개로 볶을 때 따로 양념을 넣어준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적당히 눌러 먹으면 배가 불러도 입과 숟가락은 연신 움직인다.
친절한 서비스는 덤


춘천의 여느 닭갈비전문점들은 다들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 그중 진미닭갈비의 특징은 생닭을 양념에서 볶기 직전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는 것이다. 작은 차이지만, 이런 차이에서 맛의 비결이 느껴진다.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과 친절함이 배어있어 외지에서 손님이 찾아왔을 때 대접하는 자리로 찾는 사람이 많다. ‘우리 아이가 잘살고 있는지’, ‘먹는 것은 잘 챙겨 먹는지’ 궁금한 부모님들도 이곳에 들러 흡족해한다. “내가 이런 맛집을 자주 다녀”, “춘천의 닭갈비가 이 정도 클래스야” 자랑하고 싶은 사람도 지인과 함께 방문한다.

춘천 토박이 시민들은 물론, 이제 막 춘천에 자리 잡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대학가 최고의 맛집. 효자2동 진미닭갈비본점에서 맛있는 ‘춘천의 닭갈비’를 느껴보길 바란다.

위치 강원대학교 정문에서 공대방향 언덕
문의 243-2888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