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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두 괴짜 대학생의 야심 찬 도전! 젊은 맥주 Punk IPA

두 괴짜 대학생의 야심 찬 도전! 젊은 맥주 Punk IPA

by 운영자 2015.11.13

(인디안 페일 에일)
“At BrewDog, we are selfish.
We make the beers we want to drink”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 길게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취업을 앞둔 젊은이의 한숨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타계할 방법으로 청년창업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도 하나의 좋은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맥주가 바로 ‘BrewDog(브루독) 양조회사’다. 브루독의 대표 맥주는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Punk IPA(펑크 아이피에이, 이하 펑크), Dead Pony Club(데드 포니 클럽, 이하 데드 포니) 등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두 청년, 기업가가 되다!


때는 2007년, 스코틀랜드에서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두 젊은이가 의기투합한다. 매우 친했던 두 사람은 맥주를 사랑했는데, 입맛에 꼭 맞는 맥주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결국 맥주 양조장을 차리게 된 것.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가며 맛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 창업 3년 만에 입소문을 타며 맥주 시장에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그들의 신조는 “우리 스스로, 우리가 먹고 싶은 맥주를 만든다”이다. 브루독의 맥주는 전통을 강조하는 유럽 대부분의 맥주와 다르다. 개인의 취향을 강조하며 기존 맥주와 맛과 향을 달리해 만들었다. 이 전략은 신선한 맥주를 찾던 애호가들의 취향을 제대로 짚어 성공하게 된다.

깔끔하고 개운하게, 펑크 맥주


흔히 ‘초심자를 위한 IPA 맥주’라고 불리는 Punk IPA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브루독 양조장의 제품 중 가장 무난하면서 인기 높은 맥주다. 무난하다고는 하지만, 펑크라는 제품명처럼 흥이 있으며 개성이 뚜렷하다.

홉의 쓴맛이 강하지는 않지만, 탄탄히 자리 잡아 맥주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레몬 자몽 망고 등 시트러스·열대과일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아 무척 상큼하다. 또한, 맥아의 단맛이 적고 깔끔하고 비교적 개운한 맛으로 무겁지 않게 편히 즐길 수 있는 맥주다.
새내기들에게 어필하는 데드 포니 클럽 맥주


브루독 양조장의 대표 맥주 중 하나. 대중의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작품으로 펑크 IPA맥주와 5 AM 그리고 데드 포니 클럽을 꼽는다. 캘리포니아식 페일에일로 도수가 낮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수제 맥주에 관심이 생겨 이제 막 시도하려는 사람은 전통 맥주가 가진 높은 도수와 복잡한 풍미에 거부감을 느끼기 쉽다. 데드 포니 클럽은 이들을 위한 가벼운 맥주로 마니아층과 수제 맥주 새내기에게도 어필한다.

편한 맥주지만, 심심하지는 않다.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인 홉의 맛을 가라앉히고, 상큼한 향으로 포인트를 줬다. 알코올 도수 3.8%로 바디감은 가볍고 묽으며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에일 맥주는 무겁다는 편견을 깬 작품이다.

간혹 40%의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닌 맥주도 생산하는 괴짜 양조장 브루독.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취향을 가진 젊은 층은 브루독의 맥주를 주목한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