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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맥주 전용 잔을 사용하는 이유

맥주 전용 잔을 사용하는 이유

by 운영자 2015.11.06

>>세계의 맥주
맛을 최대로, 모양은 예쁘게!
최근 SK케미칼과 한국막걸리협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막걸리 전용 잔이 화제가 됐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일반 맥주컵과 소주잔 등 획일화된 술잔들은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운반과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술의 종류마다 다른 특징을 살리지는 못했다.

이번 전용 잔 개발은 막걸리 애호가들에게 무척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막걸리의 향을 유지하고 막걸리의 풍류를 잘 느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막걸리 전용 술잔의 크기 및 용량은 다른 술과 막걸리의 차이를 소비자가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종을 막론하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조회사의 경우 자신들의 술을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전용 잔을 개발해 제품과 잔을 묶어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맥주의 경우 자사의 제품을 애용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배려, 새로운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효과도 있다.

산토리

산토리의 전용 잔은 고전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밑 부분은 좁고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데, 입을 대는 부분이 튤립처럼 살짝 벌어졌다. 몸통 부분은 손으로 쥐었을 때 안정감을 주고, 주둥이는 맥주의 향(아로마)을 느끼기 쉽게 고안됐다. 산토리의 경우 맥주를 따르는 방법도 일러줬는데, 우선 거품을 내기 위해 맥주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면서 따른다. 잔의 약 절반까지 거품을 만들고, 이후 잔을 기울여 거품이 더 생기지 않도록 살짝 기울인다. 맥주와 거품의 비율이 7:3일 경우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한다.

기네스

기네스 사(社)에서 만든 튤립 모양의 전용 잔은 기네스 맥주의 빛깔이 잘 드러나도록 투명하고 넓다. 바닥은 맥주를 따르면서 거품이 잘 일어나도록 고안됐으며, 최근에는 맥주를 담는 볼과 받침 사이에 목을 만든 새로운 잔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득 잔에 따르면 흰 거품부터 밑부분의 검은색까지 그러데이션이 생겨 매혹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호가든

맥주 전용 잔으로 가장 잘 알려진 호가든. 호가든의 육각 글라스는 맥주의 시원함을 오랫동안 유지해주며, 최상의 호가든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육각형의 각진 모양으로 손과 컵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 아래로 내려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로 손의 열기를 막아 시원함을 오랫동안 지켜준다. 글라스의 넓은 입구는 매혹적인 오렌지 향을 더욱 풍부하게 퍼지게 해주고 구름거품이 오래 남아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