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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이기자의 냠냠

정이 한가득 푸짐한 신북읍 유포리 ‘유포리막국수’

정이 한가득 푸짐한 신북읍 유포리 ‘유포리막국수’

by 운영자 2015.10.26

직접 찾아가는 맛있는 발걸음
오늘의 Hot Place

옛날 방식으로 뽑아내는 30년의 손맛
여유로운 주말을 맛집으로 장식하기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난 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 금방 잠에서 깨 입안은 텁텁하고 음식이 당기지 않지만, 꼬르륵 소리를 내며 요동치는 뱃속을 위해서는 뭔가를 넣어줘야 할 것 같다. 마침 해도 좋고 하늘까지 맑은 날, 일단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

맑은 햇살을 받으며 소양댐 가는 길, 신북읍 일대를 누비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시골 마을 한구석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마당에는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이름난 맛집인 신북읍 유포리의 ‘유포리막국수’였다.
구수한 향의 막국수, 별미 동치미

유포리막국수는 보통 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무척 붐비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복잡한 것이 싫다면 주말 오후 느긋하게 방문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자리에 앉자마자 마음먹었던 막국수와 수육을 주문한다. 식사시간을 조금 어긋나 방문해서인지 음식은 잠시 후 바로 나왔다. 커다란 대접 한가득 푸짐하게 막국수가 나왔다. 매일 직접 뽑아내는 막국수면은 메밀의 구수한 향이 진하게 퍼져 나온다. 별미인 동치미 국물을 넉넉히 부어 각종 양념으로 을 하면, 그 옛날 어르신들이 즐기던 바로 그 맛이 살아나 일품이다.

넉넉한 양의 막국수는 한 번에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양념장으로 조금 더 간을 해 비빔으로 맛을 본다. 어느 정도 그릇이 비워지면 동치미 국물과 아삭한 무를 넣어주고 겨자와 식초, 설탕으로 맛을 낸다. 깔끔하고 개운한 동치미 국물 막국수 완성. ‘유포리막국수’의 넉넉한 인심은 손님에게 물과 비빔 두 가지 맛을 선물한다.

은근하면서도 진한 향과 맛에 중독돼 벌써 30년 이상 오래도록 단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쫄깃하면서도 속살이 부드러운 수육을 국수와 함께 싸먹으면 어느새 만면에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여유 있는 산책을

유포리막국수는 산자락에 있다는 것이 무척 큰 장점이다. 비교적 맑은 공기는 춘천에서도 마치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주변에 넓게 펼쳐져 있는 과수원의 사과가 붉은 물결을 보이며 단풍처럼 예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반긴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잠시 즐길 수 있는 산책도 하나의 서비스.

근처에는 사과를 팔거나 산에서 딴 대추, 나물 등을 파는 상인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유포리막국수를 방문한 김에 과일이며 산나물 등을 구입하는 것도 재미다.

최근 바쁜 일상에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인들이 많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있었다. 맑은 공기와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훨씬 활기찬 다음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신북읍 유포리 2군단 사령부 옆 낚시터 근처
문의 242-5168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