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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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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건강을 이루는 신성한 맥주, 영국 포터(Porter) 맥주

나라의 건강을 이루는 신성한 맥주, 영국 포터(Porter) 맥주

by 운영자 2015.09.25

>>세계의 맥주
서민의 맥주, 포터

에일과 더불어 영국의 대표 맥주로 손꼽힌다. ‘짐을 운반하는 사람(Porter)’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포터’는 그 이름답게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였다. 우리나라의 막걸리 등 서민이 즐겨 마시던 대표적인 술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 흥을 돋우기 위해 쉬는 시간에 마시거나, 일을 마치고 난 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술이었다.

영국에서 맥주는 음료수였다. 식수 자원이 한정돼 있어 오랜 시간 식수를 대체하는 음료로, 노동과 행군의 피로를 씻어주는 활력의 근원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18세기부터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품목이 되어 영국 문화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식민지 확장으로 향신료 및 수입 자재들이 크게 늘었지만, 맥주만큼은 생산설비에서 원재료에 이르기까지 내수에 집중돼 있었다. 맥주의 소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맥주를 만들어내는 경제 기반의 확장과 연결되어 단순히 사적이고 소모적인 쾌락을 주는 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번영의 포석이 되는 상품이었다는 설명이다.

포터는 바싹 건조한 농색 맥아와 흑맥아를 섞어 만들었기 때문에 색이 진한 흑맥주다. 발효되지 않고 그대로 맥주에 남아 있는 추출물이 많아 입속에서 느껴지는 바디감이 좋고, 단맛이 나고 거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수많은 포터 맥주는 영국식과 미국식으로 나뉘는데, 양조장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영국식은 부드럽고 원재료의 느낌이 조화롭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국식은 조금 거칠고 쓴맛이 강하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입 포터 맥주를 몇 가지 소개한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퓰러스 런던 포터(Fuller’s London Porter)


맥주로 이름 높은 퓰러스 브루어리의 포터 맥주로 대형할인점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구수한 곡물의 향이 무척 강하고, 초콜릿과 원두의 느낌이 충만하다. 특별히 튀거나 부족한 점 없이 고르게 맛있다는 평이다. 부드럽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영국식 포터 맥주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앵커 포터

쓴맛과 거친 향이 잘 나타나는 미국식 포터 맥주다. 샌프란시스코의 전통 있는 양조장인 앵커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비교적 입자가 작은 탄산이 입안을 화사하게 만든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는 않지만, 고급 스타우트에서 맛볼 수 있는 진하고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크게 달지 않으면서 약간의 신맛도 있어 마시는 재미를 더한다. 전체적으로 밸런싱이 훌륭한 맥주.

이블트윈 릴비

독특한 제조 방식을 가진 릴비는 고정된 양조장이 아닌 양조자가 이리저리 돌며 양조장을 빌려 만들기 때문에 ‘집시 맥주’라고 불린다. 이블트윈은 미국 브루클린의 Two Roads Brewing Company에서 생산된 포터다.
마치 초콜릿 안에 술을 넣은 것처럼 부드러움과 텁텁함, 달콤함이 느껴지는 맛으로 11도를 넘는 알코올 도수로 인해 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