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탓에 기침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감기 환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럴 때 매콤한 음식을 먹고 땀과 노폐물 등 몸 안의 나쁜 기운을 쏙 빼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따끈하고 고소한 국물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직접 만든 만두와 내공이 엿보이는 깊은 손맛이 일품인 곳이 있어 찾았다. 조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성업 중인 ‘이순례 손만두’가 바로 그곳.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손만두와 따끈한 국물이 일품인 만둣국 등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순례 손만두’를 오늘의 Hot Place로 소개한다.

속이 꽉 찬 손만두

‘이순례 손만두’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만두다. 얇으면서도 쫄깃한 만두피 안으로 만두 속이 그득하다. 탱글탱글한 만두는 반짝반짝 빛을 내며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한다. 하나하나 직접 빚어 손님상에 올리는 만두는 정성이 담겨있다.

이곳 만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콤한 맛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거칠게 다져 넣은 매콤한 속은 뜻밖에도 훌륭한 식감을 뽐낸다. 씹을 때마다 우러나는 매운맛에 서늘한 날씨에도 이마며 콧등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만두는 군만두와 찐만두 그리고 만둣국 등 다양한 메뉴로 변신한다. 만두피를 바삭하게 구운 군만두는 특유의 풍미가 가득하며, 부드럽고 촉촉한 찐만두는 사르르 녹아내린다. 만둣국은 사골이나 바지락 육수를 사용한 칼만둣국, 쫄깃한 떡을 첨가한 떡만둣국 등으로 먹을 수 있다. 그밖에 여럿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만두 전골과 진하고 고소한 계절 별미 콩국수도 잘 나가는 메뉴다.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이순례 손만두’는 그리 넓지 않다. 비교적 아담하면서 깨끗한 실내는 테이블이 많지 않아 식사시간 손님이 몰리면 잠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기다림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행복한 시간이 된다.

메뉴판에 적혀 있는 문구,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손님을 응대하는 주인은 늘 밝은 표정과 씩씩한 말투로 음식 맛에 친절이라는 조미료를 더한다. ‘이순례 손만두’가 잘 나가는 이유는 맛과 정성, 친절일 것이다. 이처럼 삼박자를 고루 갖춘 훌륭한 음식점이 오래도록 춘천시민의 곁에 자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치 조운동 주민센터 앞
문의 242-0066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