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음식나무

음식나무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길 바라며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길 바라며

by 운영자 2015.09.09

전 춘천경제인연합회장 이세현
호반의 도시 춘천의 대표적 먹거리인 닭갈비 막국수 축제가 8월의 끝자락에 진행됐다. 강원도만 해도 18개 시·군에서 4계절 행해지는 각종 축제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 축제들을 보면 특색 있는 축제도 있지만, 거의 유사한 축제가 많은 실정이다.

모름지기 축제란 주제를 갖고 행하는 의식적인 계획에서 이뤄진다. 축제의 종류는 구성원의 생활이나 목적에 따라 축제의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다. 또는, 지역·국가·세계 등 적용 범위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축제를 진행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는 기쁨과 화합으로 시작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역 주최 측의 홍보와 구성원들의 경제에 얼마나 실익을 가져오는지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배우와 관객이 축제 마당에 하나로 융화되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춘천의 닭갈비·막국수는 배우이고 초대받은 손님들은 관객이다. 닭갈비·막국수가 주연이라면 들러리를 선 여러 장사업체는 조연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매번 느껴온 모습은 주연보다 조연이 더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인 것 같아 시민들은 싫증이 난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주무부서 조직위원회에서도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써서 축제행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춘천시민으로서 언급한다면 지역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부스 배정과 문화 콘텐츠 접목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길 바라는 것이다.
이제 춘천의 닭갈비·막국수는 퀄리티(quality)를 높이는 품격 있는 차별화된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2017년이면 레고랜드가 들어선다. 총 공사비 5,000억원이 넘는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부대시설을 포함, 2018년 최종 완공된다. 레고랜드 진입교량 기공식이 지난 7월 1일 근화동 현지에서 있었다. 이 공사 역시 89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사로 길이 1,058m 폭 25m의 4차로 규모다.

이 교량이 완공되면 춘천의 볼거리가 하나 더 늘게 된다. 하지만 2개월가량이 지난 지금 중장비의 굉음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테마파크에만 1,700여 명의 상시 인력이 고용되는데, 일전에 최문순 도지사가 밝혔듯이 고용인력 모두 지역민에게 자리가 돌아가야 한다. 소비도시인 춘천의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연간 200만명 이상 관광객과 1만여 개의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춘천시민들은 지지부진한 레고랜드 공사 진척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무심한 마음을 동시에 보인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그러하기에 춘천의 닭갈비·막국수 맛의 풍미를 높여 관광객들의 입맛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맛의 솜씨가 요구된다.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더욱 심혈을 기울여 관광객들의 입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춘천의 닭갈비·막국수가 되길 기대해본다. 여기에 친절이란 조미료를 더하면 많은 이의 추억 속 춘천은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