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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무

음식나무 : 세계의 맥주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맥주 한잔?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맥주 한잔?

by 운영자 2015.08.14

>>세계의 맥주


맥주는?

맥주는 보리를 싹 틔워 만든 맥아(엿기름)로 즙을 만들어 여과한 다음, 홉을 첨가하고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보통의 맥주는 알코올 함량 약 4% 정도인 황금색의 투명한 액체로 탄산가스를 함유하고 있으며, 백색 크림 형태의 거품을 특징으로 한다.

맥주를 뜻하는 비어(beer)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다. ‘마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비베레(bibere)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며, ‘곡물’을 뜻하는 게르만어 베오레(bior)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로 알려졌고,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음료 중 하나다. 알코올 성분이 적은 편이나 이산화탄소와 홉의 쓴맛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효능이 있다.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

우리나라의 맥주

맥주 양조기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방법이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해지고, 다시 독일, 벨기에를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자체 소비용으로 소량씩 만들었으며, 필요에 따라 수도원 등에서 비교적 많은 양을 제조하게 되었다.

그 후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기계공업의 발달에 따라 상업적 맥주가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18세기 말에는 많은 맥주 공장이 생겨났다. 맥주는 알코올 함량이 낮아서 일반 대중으로 빨리 보급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맥아를 일부 술 빚는 데 이용한 적은 있으나 맥주로 불린 술은 없었다. 1871년(고종 8년) 청나라 주재 미국 공사가 러시아 함대 사령관과 함께 군함 5척을 거느리고 와서 통상을 요구할 때, 이 군함을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이 빈 맥주병을 안고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이 무렵부터 우리나라에 맥주가 알려졌다고 추측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맥주는 “엿기름과 홉 및 쌀 또는 보리와 옥수수, 수수, 감자 등을 하나 또는 그 이상,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키거나 여과해 만든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치맥 문화로 재탄생한 맥주

지난 7월 대구 달서구에서 진행된 ‘2015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좋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 ‘맥주와 치킨’을 주제로 축제를 열었다. 2014년도 단일행사 62만 명이 참여하면서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올해는 100만 명 이상 운집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축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맥주와 치킨의 궁합은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기름에 튀긴 통닭과 발효주의 하나인 맥주는 서구에서 전래했지만, 한국식 치킨의 맛에 전 세계인이 반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멀리는 북미와 유럽, 호주까지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인터넷 UCC인 ‘조쉬의 영국 남자’에서 한국 맥주와 치킨의 궁합을 다루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비록 우리나라의 맥주 관련 법안이 미비해 맥주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그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하이트진로의 한 맥주 브랜드가 세계 3대 맥주 품평회 중 하나인 IBA 2013 (The International Brewing Awards 2013)에서 금상을 받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를 아우르는 새로운 트렌드로 한국의 맥주가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